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조기에 마친 축구국가대표팀이 굳은 표정으로 돌아왔다. 개별 일정으로 함께 귀국길에 오르지 못한 10명의 선수들을 제외한 12명의 태극전사들과 파울루 벤투 감독(50·포르투갈)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돌아왔다. 이들을 마중하기 위해 100여명의 팬들이 입국장을 찾았지만, ‘벤투호’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우승이라는 지상 과제를 이뤄내지 못했다는 허탈함이 묻어나왔다.
카타르와 8강전에서 0-1로 패하며 우승 길목에서 좌절한 벤투 감독은 입국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우리가 하려는 축구를 잘 이행했다. 선수들을 탓할 필요가 없다”며 “일정 역시 나쁘지 않았지만 토너먼트 대회 특성상 1경기를 잘 하지 못하면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이번 대회를 총평했다.
아시안컵 직후 거론되고 있는 세대교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벤투 감독은 “구자철은 은퇴 의사를 밝혔지만 기성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따로 의견을 나누지 못했다. 추후 대화를 통해 의사를 존중하겠다”면서도 “단순히 두 명의 선수가 은퇴한다고 해서 세대교체를 언급하기에는 이르다. 앞으로도 많은 경기와 선수들을 관찰하면서 다음 일정을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처음 한국 땅을 밟으며 아시안컵 우승을 취임 일성으로 외쳤던 벤투 감독은 이날 몇몇 팬들과 ‘셀카’를 찍는 등 특유의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이는 취재진과 일문일답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벤투 감독은 “어느 나라에서든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감독에게 비난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우리가 해왔던 스타일을 유지하겠다”며 “결국 함께 분발하고 합심해서 팀을 잘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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