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압도적인 성적(93승51패)으로 2018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비록 한국시리즈(KS)에서 SK 와이번스에 2승4패로 발목 잡혀 준우승에 머물렀고, ‘전력의 절반’이라고 평가받던 포수 양의지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NC 다이노스로 떠났지만 여전히 막강한 선수층을 자랑한다. 특히 야수진의 경쟁은 무척 치열하다. 타 팀이라면 당연히 주전 한자리를 차지할 만한 선수도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단 양의지가 떠난 안방은 박세혁이 지킨다. 현 시점에선 장승현과 이흥련의 백업 경쟁이 관심사다. 좌익수 김재환~중견수 정수빈~우익수 박건우의 외야 포메이션도 변동의 여지가 적다. 김인태와 정진호, 백동훈 등이 치열한 백업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한 조수행의 공백도 티가 나지 않는다.
왼쪽 외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1차 스프링캠프(일본 오키나와) 합류가 불발된 1차지명 신인 김대한도 잠재적 경쟁자다. 김대한은 투수와 타자 사이에서 고민하다 방망이를 잡기로 최종 결정한 바 있다. 1차 캠프 합류가 유력했지만, 지난 21일 타격 훈련 도중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고 지금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두산 구단관계자는 28일, “2월 7일 병원 검진 뒤 2군 대만 캠프 합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야도 막강하다. 기본적으로 1루수 오재일~2루수 오재원~3루수 허경민~유격수 김재호의 포메이션이 크게 흔들리진 않을 전망이다. ‘슈퍼백업’ 류지혁의 존재도 든든하다. 그러나 2018시즌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 타율 0.333, 26홈런, 108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최주환과 외국인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변수다. 정확히 말하자면, ‘행복한 고민’이다.
최주환은 기본적으로 수비보다 공격에 강점을 지닌 선수다. 수비력을 향상하면 가치를 엄청나게 끌어올릴 수 있다.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큼 올해는 수비에 나서는 빈도가 그만큼 커질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도 일찌감치 “최주환의 수비 활용폭을 넓힐 것“이라고 공언했다. 페르난데스도 최주환과 비슷한 유형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국내 무대에서 검증이 필요하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무한경쟁이다. 페르난데스는 1루뿐만 아니라 2루도 소화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지명타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의 체력관리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시스템도 고려할 수 있다. 타 구단의 부러움을 살 수밖에 없는 포메이션, 야수 ‘뎁스’가 워낙 막강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두산은 2018정규시즌을 치르며 타율(0.309)과 타점(898타점), 3루타(30개), 출루율(0.376), OPS(0.862), 득점(944점) 등 대부분의 공격지표에서 1위를 독식했다. NC로 떠난 양의지를 제외하더라도 총 6명(김재환, 최주환, 박건우, 허경민, 오재원, 김재호)이 규정타석 3할 타율을 기록했을 정도로 파괴력이 강했다. 그만큼 막강한 타선에 수비력까지 더해 ‘최강’이란 평가를 빛냈다. 양의지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걱정이 없는 이유, 야수층의 뎁스에 정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