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이강철 감독의 마운드 고민을 풀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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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9일 13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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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KT 이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6~7이 고민이다.”

2015년 창단 이래 KT 위즈의 아킬레스건은 줄곧 마운드였다. 2015~2016년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에 머물렀고, 2017년(9위), 2018년(7위)에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팀 홈런 2위(206개)에 오르며 ‘한 방의 팀’ 컬러를 입혔지만, 투수력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없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치며 당해연도 우수한 자원을 수급했지만 아직 성장이 더디다. 창단 후 토종 10승 투수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 그 방증이다.

이강철 신임감독(53)의 고민 역시 마운드다. 2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출국길에 오른 그는 “캠프 최대 과제는 마운드 강화와 야수 백업진 구축”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의 마운드 고민 해답은 ‘6~7’이 쥐고 있다. 6~7선발 후보와 6~7회를 소화할 불펜자원이다.

이 감독은 라울 알칸타라~윌리엄 쿠에바스 원투펀치에 이대은까지 3선발 자리를 마음속으로 굳혔다. 여기에 지난해 가능성을 선보인 김민, 금민철이 4~5선발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여기서부터는 무한 경쟁이다. 이 감독은 최대 일곱 명까지의 선발 자원을 확보한 채 귀국할 계획이다. 이대은까지 세 자리가 확정됐으니, 금민철·김민을 포함해 두세 명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선발과 롱릴리프를 오갔던 이들은 모두 후보다. 주권(88이닝), 이종혁(48.1이닝), 류희운(44이닝) 등의 경쟁력 시험이 이 감독의 이번 스프링캠프 과제다.

6~7회를 막아줄 선수들 경쟁에서는 정성곤이 앞서있다. 2017년 줄곧 선발 기회를 받았던 정성곤은 지난해 후반기 불펜으로 변신, 맹활약했다. 심재민의 사회복무요원 입대와 홍성용의 은퇴로 왼손 불펜이 헐거워졌기 때문에 이 감독은 정성곤을 불펜으로 구상하고 있다. 정성곤 역시 “불펜도 재미가 있었다. 결과가 좋아 더욱 흥미가 붙었다”고 강조했다. 정성곤에 선발 경쟁에서 밀려난 이들이 6~7회를 맡아줄 전망이다. 8~9회는 엄상백과 김재윤을 번갈아 기용할 방침이다. 6~7선발과 6~7회를 막아줄 투수. 이강철 감독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키워드다.

인천국제공항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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