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은 1월초부터 태국 치앙마이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그곳에서 남 감독이 유독 강조하는 게 있다. 바로 “우리는 하나”라는 힘찬 구호다. 그는 “지난해 선수들과 같이 ‘우리는 하나’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 덕분에 승격이라는 행운이 찾아왔다”면서 “시즌을 앞둔 이번 전지훈련에서도 이 구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훈련 시작을 알리는 구호가 됐다. 누군가 “우리는”이라고 선창을 하면, 나머지 선수들이 “하나”라고 외친 뒤에 훈련을 시작한다. 남 감독은 “나는 말의 힘을 믿는다. 처음에는 반응이 좋지 않더라도 힘든 시간을 버텨내야 할 때 이런 구호, 그리고 이런 생각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남은 지난 시즌 K리그2(2부) 준우승을 하며 승격을 위한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의무경찰 선수들로 구성된 아산무궁화가 우승을 해놓고도 선수수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성남이 자동 승격 티켓을 거머쥐었다. 2016년 2부로 추락한 뒤 3년 만의 복귀다. 남 감독은 2014년 광주FC에 이어 K리그 최초로 두 번의 승격을 성공시킨 감독이 됐다. 남 감독은 “우리는 이제 막 1부로 올라온 팀이다. 12개 팀 중 가장 아래인 12위에서 시작한다”면서 “무엇보다 우리만의 길을 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 시즌 성남은 도전자의 입장이다. 목표는 당연히 생존이다. 초반부터 잔류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 욕심을 낸다면 지난해 승격팀 돌풍을 일으켰던 경남FC의 길을 따라가는 것이다. 경남 김종부 감독이 지도력을 발휘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냈듯 남 감독도 시민구단 돌풍을 준비 중이다. 남 감독은 “1부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성남은 3월 1일 경남과 원정경기로 시즌 개막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