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들에게 겨울은 ‘새 출발’의 계절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류현진(32·LA 다저스)과 오승환(37·콜로라도 로키스) 역시 스프링캠프 합류에 앞서 미국으로 출국하며 2019시즌의 대장정에 첫 발을 내딛었다.
류현진은 30일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났다. “겨울 동안 준비를 잘 했다. 기분 좋게 떠난다”는 그는 LA에 2~3일간 머물다 소속팀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애리조나로 곧장 이동할 계획이다. 겨우내 자신을 돌봐주는 김용일 트레이너와 함께 몸을 만든 류현진은 이미 세 차례에 걸쳐 불펜 피칭을 소화했을 만큼 몸 상태가 좋다. 그는 “(볼) 개수와 느낌은 전체적으로 굉장히 좋다”며 “부상만 입지 않는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시즌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확실한 목표 하나를 가슴에 새겼다. 20승 달성이다. 기록 이상의 의미를 담았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충실히 소화하고 싶다는 소망이다. 2018시즌 사타구니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완주하지 못했던 류현진으로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새 시즌의 최우선 과제다.
류현진은 “모든 선발 투수의 목표다. 20승을 이뤄내려면 부상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며 “매 경기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년 1~2명의 선수들만 달성하는 기록이다. 당연히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하겠다’가 아닌 ‘하고 싶다’라는 의미”라고 웃었다.
태극마크를 향한 의지도 드러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국가대표팀은 11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치른다. 류현진은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면 굉장히 영광스러울 것 같다. 불러주시면 언제든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감독님께서 대표팀을 맡으셨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이라는 대단한 업적을 이뤘다. 성적이 정말 좋았다”며 “선수들도 감독, 코칭스태프에 맞춰 따라간다면 항상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또 다른 코리안 빅리거 오승환도 이날 따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오승환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몸 상태는 지금 매우 좋다. 바로 불펜 피칭을 해도 괜찮을 정도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매년 똑같은 마음가짐이다. 메이저리그는 경기 수가 워낙 많다.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게 최우선이다”고 덧붙였다. 얼마 전 스포츠동아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친정팀’인 삼성 라이온즈 복귀를 지난해 타진했다는 사실을 고백했던 그는 메이저리그 잔류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은 이야기를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올 시즌을 마치고 고민을 해도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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