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뒤 첫 출전 골밑 지키며 13점, 궂은일 도맡아 오리온 승리 이끌어
입대 동기 허웅은 DB 패배 못막아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고 오리온의 승리가 확정되자 이승현은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며 경기장이 떠나갈 듯 포효했다. ‘두목 호랑이’ 이승현(27·197cm·사진)이 프로농구 복귀전 승리를 자축하는 강렬한 세리머니였다.
‘이승현 복귀 효과’를 톡톡히 본 오리온이 30일 울산에서 열린 선두 현대모비스와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방문경기에서 77-74로 승리했다. 전날 상무에서 전역한 이승현은 골밑을 단단히 지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이날 13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승현의 장점은 외국인 선수에게도 좀처럼 밀리지 않는 강한 힘과 적극적 수비다. 그는 2쿼터에 현대모비스 섀넌 쇼터의 돌파를 블록슛으로 막는 등 수비에서 궂은일을 도맡았다. 이승현의 가세로 골밑이 강화된 오리온은 라건아(199.2cm)가 버틴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34개의 리바운드(현대모비스 33개)를 잡아냈다. 오리온은 공격 루트도 다양해졌다. 이승현이 상대 수비를 자신에게 쏠리게 만들면 외국인 선수 대릴 먼로 등 동료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골밑으로 파고들어 득점을 기록했다. 먼로는 양 팀 최다인 27득점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이날 승리로 5할 승률(19승 19패)을 기록하며 단독 6위가 됐다. 이승현은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잘하는 것이 목표다. 복귀전에 부담감이 많았는데 승리해서 좋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오리온과 공동 6위였던 DB는 창원에서 열린 LG와의 방문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5-110으로 졌다. DB는 상무에서 전역한 가드 허웅이 14득점을 기록하는 등 선전했지만 LG 외국인 선수 제임스 메이스(34득점 10리바운드)를 막지 못해 패배를 맛봤다. DB는 KGC와 공동 7위가 됐다. 5연승을 기록한 LG는 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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