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포부 밝히고 떠난 류현진
“오키나와 불펜피칭 느낌 좋아, 부상 없이 목표에 다가가겠다”
같은 ‘보라스 사단’ 나성범도
“美서 3주간 체계적 트레이닝… 시즌 뒤 빅리그 도전하고파”
“올해 목표는 20승이다. 부상 없이 최대한 목표에 다가가겠다.”(류현진)
“미국에서 몸을 잘 만들었다. 시즌 후 조건이 맞는다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나성범)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카우트로 꼽히는 스콧 보라스 사단인 류현진(32·LA 다저스)과 나성범(30·NC·사진)이 30일 같은 비행기를 타고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했다. 류현진은 소속 팀 복귀를 위해, 나성범은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열리는 NC 스프링캠프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NC 선수단은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투손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단체와 개인이라 약 2시간 간격으로 따로 인터뷰하고 탑승 수속을 했지만 시즌을 맞는 포부는 둘 다 야심 찼다.
류현진은 올 시즌 20승 꿈을 안고 미국으로 떠났다. 그가 시즌 목표로 구체적인 승수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류현진은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선발로 나섰고 평균자책점도 1.97로 뛰어났지만 승수는 7승(3패)으로 적었다. 허벅지 내전근 부상으로 정규 시즌 15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올해는 부상자 명단에 오르고 싶지 않다. 매 경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를 달성해 20승에 근접한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구단의 퀄리파잉오퍼를 수락해 올해 연봉 1970만 달러(약 220억 원)를 받는다. 2019시즌을 마치면 다시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20승에 가까운 기록을 낸다면 ‘FA 대박’을 노려볼 수 있다. 지난해 말 귀국한 이후 김용일 트레이너와 함께 서울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 훈련을 마친 류현진은 몸 상태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세 차례 불펜 피칭을 했다. 투구 수도 충분했고 느낌도 좋았다.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기 전에도 몇 차례 더 던질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내달 15일부터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열리는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나성범은 올 시즌 FA 자격 일수(1군 등록 일수 145일 이상)를 채우면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에 응할 자격을 얻는다. 2014년 강정호(32)가 피츠버그와, 2015년 박병호(33·현 키움)가 미네소타와 같은 방식으로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이날 나성범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면서도 “무조건 가야 한다는 생각은 아니다. 터무니없는 조건에 억지로 갈 마음은 없다. 여러 가지 조건이 맞으면 구단, 가족과 상의해 추진할 생각”이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5월 거물 에이전트 보라스와 계약한 나성범은 이달 3일부터 3주간 ‘보라스 스포츠 트레이닝 인스티튜트(BSTI)’에서 체계적인 훈련으로 몸을 만들었다. BSTI는 보라스의 고객인 빅리그 선수들이 전문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스프링캠프를 준비하는 시설로 알려져 있다. 최첨단 시설과 함께 각 분야 전문 인력이 상주하고 있다. 나성범은 “(미국에서는) 훈련 때마다 심박수 체크 등 세심한 관리를 하더라. 숙소와 훈련장을 오가며 몸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나성범은 타율 0.318, 23홈런 91타점 15도루를 기록해 ‘5툴 플레이어’(타격의 정확도와 힘, 수비, 송구, 주루 능력을 모두 갖춘 선수)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KBO 최초로 4년 연속 170안타 금자탑을 세우기도 했다. NC는 스프링캠프에서 애리조나, 니혼햄 등 미국 일본 구단들과 일전을 벌인다. 나성범으로서는 미국 현지 스카우트들에게 훈련 성과를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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