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빠듯한 일정에 지친 토트넘…돌아 온 손흥민이 구했다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31일 08시 15분


손흥민, 왓포드전 동점골…리그 9호·시즌 13호골

토트넘이 힘들게 새해 시작을 보내고 있는데 손흥민이 구세주로 나섰다.

손흥민은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왓포드와의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1골을 기록했다.

전반전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토트넘은 0-1로 끌려갔다. 답답한 흐름에서 손흥민은 후반 35분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이후 토트넘은 페르난도 요렌테의 헤딩골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지난해 12월까지 승승장구하며 리그와 컵 대회에서 승리를 이어갔다. 하지만 1월 중순 이후 어려움을 겪었다.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에 오르며 경기가 많아졌고 주축 선수들이 하나 둘 이탈했다.

주포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는 부상으로 3월에나 복귀가 가능하며 손흥민도 아시안컵을 치르느라 자리를 비웠다. 중원의 무사 시소코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부상으로 2주 동안 결장했다가 이날 왓포드전에서야 복귀했다.

순식간에 주축 선수들을 잃은 토트넘은 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풀럼과의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2-1로 승리했지만 첼시(리그컵), 크리스탈 팰리스(FA컵)에게 연패를 당하며 컵 대회에서 모두 탈락했다.

한국 대표팀이 아시안컵 8강전에서 탈락하며 손흥민도 예상보다 일찍 복귀했다. 국제대회를 치른 손흥민은 FA컵은 결장했지만 길지 않은 휴식에도 왓포드전에 선발로 출전해야 했다.

손흥민이 복귀했지만 토트넘은 왓포드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동안 팀을 지탱해 온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패스도 부정확했다. 좌우 윙백의 공격도 날카롭지 못했고 케인을 대신한 요렌테도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빠듯한 일정에도 여전한 스피드를 자랑한 손흥민이 고군분투했지만 0-1의 상황은 이어졌다. 경기 종료 10분전까지 토트넘은 끌려갔는데 손흥민이 팀을 구했다. 왓포드 수비진의 집중 견제를 받던 손흥민은 후반 35분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침착하게 공을 잡은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한방에 토트넘은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고 요렌테의 헤딩골까지 터지면서 역전승을 일궈냈다. 손흥민의 합류로 공격에서의 스피드를 높인 토트넘은 극적인 역전승으로 컵 대회에서 이어진 연패에서 탈출했다. 새해 들어 악재가 겹쳐 흔들리던 토트넘은 손흥민의 화려한 복귀전에 1월을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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