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는 운 아닌 실력, ‘재계약’ 후랭코프가 증명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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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31일 09시 18분


두산 후랭코프. 스포츠동아DB
두산 후랭코프.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세스 후랭코프(31)는 2018 정규시즌 다승왕이다. 28경기에서 18승을 따내며 조쉬 린드블럼과 함께 원투펀치로서 입지를 다졌다. 무엇보다 세 차례에 불과한 패전은 후랭코프의 가치를 높인 또 하나의 지표다. 패배를 최소화하는 게 선발투수의 가치 중 하나라는 점을 고려하면, ‘+15’의 승패마진만으로도 후랭코프의 활약상을 설명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다소 아쉬움이 남은 게 사실이다. 평균자책점(3.74)과 이닝(149.1이닝), 4사구(78개), 폭투(15개) 등이 그것이다. 선발 평균이닝(5.1이닝)과 투구수(93.7구), 9이닝당 볼넷(3.31개) 등을 개선해야 한다. 팀플레이가 핵심인 종목의 특성상 동료들의 도움까지 운으로 치부할 수는 없지만, KBO리그 선발투수 가운데 4위의 높은 득점지원(7.47)과 탄탄한 수비 덕분에 쉽게 승수를 쌓았다는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물음표를 지워야 한다. 선발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안정감이다. 여전히 그 부분에 대해선 물음표가 붙는다. 직구계열 변화구(투심패스트볼, 컷패스트볼, 싱커)를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다양한 구종을 보유했고, 투구 템포가 빠르다는 강점을 완벽하게 살리지 못한 탓이다. 물음표를 지우는 것은 온전히 본인의 몫이다. 충분히 매력적인 피칭메뉴와 메커니즘에 효율성을 추가하면 지난해 아쉽게 이루지 못했던 한국시리즈(KS) 패권 탈환에도 한 발 가까워진다. 후랭코프는 31일 일본 오키나와 출국 직전 “건강하게 풀타임을 치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국제공항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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