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10개 팀의 스프링캠프가 1일 동시에 시작된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각 팀 투수들은 매우 중요한 숙제를 마주하고 있다. 더 커진 공인구에 대한 적응이다.
KBO는 올 시즌을 앞두고 폭발적으로 늘어난 홈런 숫자를 줄이기 위해 반발계수 허용범위를 0.4134~0.4374에서 일본프로야구와 같은 0.4034~0.4234로 낮췄다.
달라진 점은 이 뿐이 아니다. 공의 크기도 커졌다. 새 공인구의 크기는 메이저리그, 일본과 같은 둘레 234㎜로 1㎜ 커졌다. 기존 KBO리그의 공인구는 233㎜였다. 아주 미세한 차이지만 투수들이 느끼는 변화는 제법 크다.
현역시절 정교한 제구력이 강점이었던 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감독은 “확실히 더 커진 느낌이다. 손이 작은 투수는 컨트롤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새 공인구는 반발계수 조정과정에서 실밥의 솔기 높이를 낮췄고, 폭은 넓혔다. 공기저항을 고려한 조정이다. 야구공 실밥은 커맨드의 출발점이다. 포크볼은 큰 영향이 없을 수 있지만 슬라이더 뿐 아니라 투심, 컷 등 공의 움직임이 중요한 패스트볼도 투수에 따라 적응이 필요하다.
커맨드가 되지 않는 변화구는 곧 실투다. 패스트볼은 힘의 승부지만 변화구는 궤적이 가장 중요하다. 각 팀 투수들은 스프링캠프에서 기존 공에 대한 통제력을 새 공인구에서 최대한 되살려 내야 한다. KBO는 이미 각 팀 스프링캠프에 새 공인구를 전달했다. 투수 뿐 아니라 타자들도 새 공인구의 비거리에 스윙을 맞춰야 한다.
현장 코칭스태프는 새 공인구의 비거리가 얼마만큼 줄어들지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다. SK 와이번스는 자체 시뮬레이션에서 리그 전체 홈런 숫자가 약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평균 비거리에 대한 의견은 큰 차이가 있다. 평균 약 3m 줄어 것이라는 예상부터 5~10m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상당수 KBO리그 타자들은 공을 최대한 높이 발사하는 각도에 집중한 스윙을 구사하고 있다. 비거리가 짧아지면 순식간에 평범한 외야 플라이가 되는 만큼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