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이 해외 축구 리그에 진출하는 경우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이 주를 이뤘다. 스페인은 많지 않았는데 최근 이강인(18·발렌시아)과 백승호(23·지로나)가 1군 데뷔에 성공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백승호는 31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지로나의 몬틸리비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8-19 스페인 국왕컵 8강 2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후반 23분까지 미드필더로 활약한 백승호는 총 68분을 뛰었다. 팀은 1-3으로 패하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백승호에게는 의미 있는 출전이었다.
백승호는 지난 2010년 바르셀로나(스페인) 유스팀에 입단한 뒤 차근차근 성장해 나갔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 출전 기회를 잡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고 2017-18시즌을 앞두고 지로나로 이적했다.
그동안 페롤라다-지로나B(3부리그)에서 뛰던 백승호는 2018-19시즌부터 지로나 1군에 자리해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다. 1월9일 아틀레이코 마드리드와의 국왕컵 16강 1차전 선발로 나와 67분을 소화하며 1군 데뷔전을 치렀고 27일에는 바르셀로나와의 프리메라리가 경기에 출전했다. 바르셀로나전에서 단 4분을 뛰는 데 그쳤지만 정규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백승호는 이후 레알 마드리드와의 국왕컵 8강 1, 2차전에도 모두 출전했다. 아직 풀타임은 없지만 1월 들어 강팀들과의 경기에서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백승호보다 먼저 1군에 오른 이강인도 있다. 이강인은 지난 2011년 발렌시아에 입단했으며 2017년 말부터 발렌시아B(3부리그)와 후베닐A를 오갔다.
2018-19시즌에는 마침내 1군 생활을 하고 있다. 공식 데뷔전은 지난해 10월30일 열린 에브로와의 국왕컵 32강 원정 1차전. 당시 이강인은 만 17세253일로 출전, 발렌시아 역사상 8번째로 어린 나이에 데뷔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최연소 기록이다.
이후 이강인은 국왕컵 32강과 16강, 8강전에 모두 출전했다. 새해 들어서는 레알 바야돌리드, 비야레알과의 프리메라리가 경기에 후반 늦게 교체출전해 정규시즌도 경험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벤치를 지키며 출전이 무산됐지만 1군 멤버로 확실히 자리를 잡고 있다.
백승호와 이강인 모두 아직 주전으로 확고한 입지를 굳힌 것은 아니지만 1군 무대에 나온 시간이 길지 않았다. 최근 늘어가는 출전 시간만큼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스페인에서의 미래도 한층 밝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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