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음 맡은 우리카드 “목표는 우승, 다만 겸손하게 접근”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2일 16시 55분


이 정도면 하위팀의 반란이라 불릴 만 하다. 우리카드가 포스트시즌을 넘어 정규리그 우승까지 가시권에 두고 있다.

우리카드는 2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5 27-25 25-23)으로 이겼다.

창단 첫 5연승이다. KB손해보험 국내 선수들의 기세에 밀려 2,3세트에서 위험한 장면이 연출되긴 했지만 가까스로 무실세트 경기를 완성했다.

신영철 감독은 “(2세트 후반 흔들린 것은) 선수들이 다시 한 번 반성해야 한다.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하면서도 “승점 3을 얻은 것은 앞으로 나가는데 시너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우리카드의 기세는 무척 뜨겁다. 아가메즈가 중심을 잡고, 트레이드로 가세한 노재욱이 배급을 책임지면서 팀이 탄탄해졌다. 나경복, 한성정 등 젊은 선수들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지금의 우리카드는 봄내음으로 가득하다.

조금씩 승수를 쌓던 우리카드는 어느덧 선두 경쟁에도 명함을 내밀었다. 우리카드는 승점 53(17승10패)을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현대캐피탈(승점 54·20승6패)에게 1점 뒤진 2위로 올라섰다. 3위 대한항공(승점 51·17승9패)과는 2점차다. 늘 조연에도 미치지 못했던 우리카드가 마침내 주연이 될 기회를 잡은 것이다.

신 감독은 “어느 감독이든 목표는 우승”이라면서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신 감독은 여전히 도전자의 입장인 만큼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시즌 전 기대치는) 이 정도까진 아니었다. 봄 배구 턱걸이를 위해 순위 싸움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각보다 선수들이 잘해줘서 고맙다”고 말한 신 감독은 “아직 우리는 업다운이 있다. 5라운드 끝날 때까지는 좀 더 다져야 한다”고 했다.

세터 노재욱의 견해도 비슷했다. “젊은 선수들이 있고, 베테랑 (윤)봉우형이 중앙에서 잡아준다. 아가메즈라는 좋은 선수까지 더해져 시너지가 나 잘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재욱은 “모든 선수들 목표가 우승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겸손하게 우리 플레이를 해야 한다. 우리카드 다운 배구를 계속하겠다”고 순위 경쟁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지금의 좋은 흐름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카드는 6일 안방에서 대한항공을 상대한다. 단독 선두로 올라설 수도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신 감독은 “대한항공은 서브가 좋다. 한선수와의 패턴 플레이를 어떻게 막을 것인지가 중요하다”면서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필요한 것 2~3가지만 갖고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정부=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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