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19시즌 개막전을 기분좋게 시작한 태극낭자군단이 올해도 LPGA투어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의 우승자는 지은희(33·한화큐셀)였다.
한국골퍼가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6년 김효주가 퓨어 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른 뒤 3년 만이다.
만 32세 8개월의 나이로 투어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한 지은희는 LPGA투어 한국인 최고령 우승 기록까지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0년 박세리(42)가 벨 마이크로 클래식에서 달성했던 만 32세 7개월이다.
개막전에서 활약을 펼친 선수는 지은희뿐만이 아니었다. 이미림(29·NH투자증권)은 지은희에 2타 뒤진 2위를 기록하며 시즌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해 한국 여자 골퍼들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총 9승을 합작하며 미국(9승)과 함께 최다승 국가 반열에 올랐다.
개막전부터 1승을 기록한 한국은 이번 시즌에도 ‘청신호’를 밝혔다. 아직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쟁쟁한 선수들이 많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박성현(26·KEB하나은행), 박인비(31·KB금융그룹), 고진영(24·하이트진로), 이정은(23·대방건설), 유소연(29·메디힐) 등이 대기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박성현이다. 박성현은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3승을 기록하며 아리야 주타누간(태국)과 함께 다승왕에 올랐다.
주타누간은 2018년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CME 글로브 포인트, 최저타수 등 주요 4개 부문을 모두 석권한 강자다.
박성현은 지난 시즌 내내 주타누간에 대적할 최대 라이벌로 꼽히며 여자골프 세계랭킹 1~2위를 다투기도 했다. 박성현이 이번 시즌 주타누간을 제치고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떠오르는 루키 이정은도 주목해야 한다. 이정은은 지난해 11월 LPGA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1위로 통과하며 올해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미국행을 결정한 뒤 이정은은 지난달 초 기자회견을 열고 “LPGA투어 첫해 목표는 신인상”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LPGA투어 신인상은 2015년부터 4년 연속 한국인이 독식했다. 김세영(25·미래에셋)을 시작으로 전인지(24·KB금융그룹), 박성현(25·KEB하나은행), 고진영(23·하이트진로)이 연달아 시상대에 올랐다. 이정은의 바람대로 5년 연속 한국인 신인상의 계보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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