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4억원 들여 16일 사용하고 폐쇄된 평창동계올림픽 썰매 경기장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5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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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6월 연구용역 결과 보고 관리 주체 결정할 것”
“바뀐 것이 없다. 공무원들은 무얼 하나”…시민 탄식

세계인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선사해준 평창 동계올림픽이 2월9일로 1주년이다. 평창올림픽은 남북 평화의 바람 첫 날갯짓이었을 뿐 아니라 대형사고 없는 안전한 올림픽으로 기억됐다. 뉴스1 강원취재본부는 올림픽 후 1년이 지난 지금 강원도 관광, 경기장 활용 현황과 문제점, 개최지 주민들의 바람 등을 취재했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에서 아시아 최초 올림픽 금메달과 은메달 획득이라는 역사적인 업적을 달성한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지난달 30일 현장을 찾았지만 사무실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평창올림픽때 슬라이딩센터에서 경기가 열린 기간은 16일. 1144억원의 혈세를 들여 만들고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잠정 폐쇄 시킨 것이다.

경기장 트랙에는 얼음이 녹아 시멘트 바닥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 위에 바람에 날려 온 낙엽과 먼지가 쌓여 가고 있었다.

1년간 빈 깡통이 돼 버린 경기장에 관리 명목으로 예산도 12억원이나 투입됐다.

그 기간 국가대표는 멀쩡한 경기장을 나두고 다시 아스팔트에서 연습을 할 수 밖에 없었고, 트랙 훈련은 국제대회가 있을 때 그 나라에서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인기종목에서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한국 썰매의 성지.

국민들에게 환희와 감동을 선사한 경기장은 이제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오지의 세계’가 돼 버렸다.

경기장이 폐쇄 된 이유는 1년동안 관리·운영 주체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강원도개발공사가 관리·운영 주체로 선정됐지만, 그것도 1년간 한시적이고 사후활용 방안도 구체적으로 마련된 것이 없다.

‘일단 치르고 보자’라는 인식에만 몰두한 나머지 뒤처리엔 무사안일으로 대응한 결과다.

이런 상황에서 수익 창출 모델은 말할 것도 없다.

사후활용 방안은 대회가 끝난 뒤 강원도의 경제적 측면과 직결되는 문제로 올림픽 전부터 ‘뜨거운 감자’였다.

하지만 올림픽이 끝나고 1년간 허송세월 보냈다.

그나마 올림픽 시설 중 관광 상품으로 만나볼 수 있는 경기장은 스키점프대가 유일하다. 하지만 이곳도 코스 중 한 곳으로 잠깐 들렸다 가는 곳일 뿐이다.

강원도는 6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관리 운영 주체를 결정하고 본격적인 사후 활용을 시작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올림픽 기념재단은 4월 설립되고, 2020년 상반기부터 경기장 사후 운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 진부역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택시기사 권형록씨(53)는 “올림픽을 치러도 바뀐 것이 없다”며 “조금만 고민해도 여러 가지 방안들이 나올텐데 1년 지나도록 공무원 나으리들은 무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고민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단체 관광객을 기다리던 관광버스 기사 김하준씨(50) 역시 “바뀐 것이 없다”며 “대관령목장, 월정사 등을 둘러보는 관광객만 있을뿐 올림픽전과 관광 코스가 같다”고 말했다.

대한 봅슬레이 스켈레톤 경기 연맹 관계자는 “선수들도 국내에서 연습할 수 없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강원도의 운영 계획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평창=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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