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2018~20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0-3 완패를 당했다. 이날 전까지 승점 43 차이의 선두·최하위간 맞대결에서 승점 1도 건지지 못한 충격패였다. 2위 대한항공과 승점 차는 여전히 1. 격차를 벌리지 못한 현대캐피탈로서는 남은 8경기 내내 벼랑 끝 순위 싸움을 이어가게 됐다.
그야말로 자멸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범실 26개를 기록했다. 한국전력(14범실)에 비해 집중력이 떨어졌다. 그 중 ‘주포’ 크리스티안 파다르가 정확히 절반인 13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경기 후 만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감독으로서 경기 중간중간 돕고 싶었는데 나부터 준비가 안됐다. 반성을 많이 한다. 컨디션 관리부터 상대 분석 등 모든 부분이 그랬다”며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오늘 경기에 집중을 못했다. 경기 전부터 다잡아줬어야 했는데 그걸 못했다”고 자책했다.
부상 여파를 피해가지 못한 한 판이었다. ‘간판’ 문성민과 센터 신영석은 이날 수원에 동행하지 않았다. 발목 부상 후 2주 만에 복귀한 김재휘 역시 제 컨디션이 아니었고 경기 초반 교체됐다. 최 감독도 “중앙에서 블로킹이 안 나와서 (신)영석이의 공백을 느꼈다. (김)재휘 역시 정상 컨디션까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고 염려했다.
시즌 내내 제기된 세터 문제 역시 여전했다. 최근 다시 주전으로 나서기 시작한 현대캐피탈 세터 이원중은 파다르 일변도의 토스로 상대에게 읽혔다. “자신 있게 하라”고 거듭 주문하던 최태웅 감독도 결국 3세트 초반 그를 웜업존으로 불러들일 수밖에 없었다. 한국전력 세터 이호건은 서재덕, 최홍석, 신으뜸 등 토종 공격진을 다양하게 활용했다. 최 감독은 “(이)원중이든 (이)승원이든 지금보다 더 긴박한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오늘 경기가 교훈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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