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골프계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로 부상한 '낚시꾼 스윙' 최호성(46)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데뷔전 첫날 1오버파를 기록했다.
최호성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 1라운드에서 경기 초반 보기를 연발했지만, 막판 버디 3개를 몰아쳐 1오버파 72타를 적어냈다.
이번 대회는 이른바 '낚시꾼 스윙'으로 전 세계 골프계의 시선을 사로잡은 '골프계 이단아' 최호성의 첫 PGA 투어 경기다.
최호성은 골프의 정석을 모조리 깨트리는 동작으로 골프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피니시 동작에서 낚시를 하듯 클럽을 낚아채 올리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공을 치고 나서 야구 투수처럼 오른 쪽 다리를 들거나 한바퀴 빙글 도는 등의 동작을 한다. 허리를 활처럼 뒤로 젖히기도 한다. 정적인 면이 강조되는 골프 문화에서 충격적인 퍼포먼스다.
미국 언론은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뉴스로 만들고 있다. 미국투어의 선수들 사이에서는 최호성 흉내 내기가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 조던 스피스 등 세계적인 골프 스타들도 그의 스윙을 품평하며 신드롬에 동참했다.
고교(포항 수산고) 시절 참치 해체 실습을 하다 오른손 엄지절단 사고를 당한 최호성은 골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25세에 독학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최호성은 "골프장 사장님이 직원들에게 '골프를 알아야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할 수 있다'며 개방을 해줬다"며 "잡지를 통해 글로 골프를 배운 뒤 현장에 가서 비슷하게 따라 해보고 그랬다"고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최호성은 독특한 스윙으로 전세계 주목을 받은 덕에 이번 대회에 스폰서 초청으로 특별 출전권을 부여받았다.
최호성은 6일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 스윙도 골프의 일부이고 내 스윙을 사랑한다"며 "나는 내 몸이 가는 대로 구질이 만들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공이 더 이상한 방향으로 간다. 이번 대회에서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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