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성 페블비치 3R 공동 138위… PGA 벽 높았지만 상품성 입증
“또 불러 주면 최선 다하겠다”
아쉬움은 남지만 유쾌한 여정이었다.
‘낚시꾼 골퍼’ 최호성(46·사진)의 ‘꿈의 무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도전이 컷 탈락으로 마감됐다. 10일 미국 캘리포니아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치른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60만 달러) 3라운드.
이날 5타(버디 3, 보기 4, 더블보기 2)를 잃어 출전 선수 156명 중 공동 138위(9오버파)를 기록한 최호성은 54홀 컷 탈락(커트라인 3언더파)했다. 최종 4라운드 진출을 위해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으나 파3홀 2곳(5번홀, 17번홀)에서의 더블보기가 뼈아팠다.
부족함과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한 소중한 경험이었다. 특히 17번홀에서 불과 40cm 정도의 보기 퍼팅을 놓친 최호성은 “한국, 일본의 그린과는 확실히 다르다. 짧은 퍼팅인데도 황당하게 굴러갔다”고 토로했다. 페어웨이 적중률과 그린 적중률이 각각 50%에 그쳤지만 안정된 쇼트게임으로 4개의 파5홀에서 버디 3개를 잡아낸 것은 고무적이다.
최호성은 사흘 내내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을 모으며 세계적인 톱 랭커 부럽지 않은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특유의 피니시 동작은 물론이고 그린에서의 퍼팅 직후 익살스러운 액션은 갤러리들의 환호와 웃음을 자아냈다.
PGA 공식 홈페이지에 매일 자신의 하이라이트 동영상과 별도의 기사가 올라올 정도로 ‘상품성’을 인정받은 최호성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출전하고 싶은 다른 PGA 대회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불러만 주시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했다.
한편 136만8000달러의 우승 상금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폴 케이시(영국)가 15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고 이 대회 다섯 번째 우승을 노리는 필 미컬슨(미국)이 12언더파로 그 뒤를 쫓고 있다. 한국 선수 중에선 김시우(24)가 공동 7위(9언더파), 강성훈(32)이 공동 14위(8언더파)로 최종 4라운드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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