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연속골’ 손흥민, 올해의 선수상 본격 참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2월 11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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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언제 지쳤냐는 듯, 다시 폭풍 질주다. 손흥민(27·토트넘)이 3경기 내리 골을 몰아치며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손흥민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레스터시티전에서 선발 출전해 쐐기포를 터뜨리고 3-1 승리를 이끌었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팀에 복귀해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동시에 토트넘은 리그 1위와 2위를 승점5 차이로 쫓으며 정상 다툼을 이어갔다.

● ‘올해의 선수상’ 참전 신호탄


지난해 온 국민을 열광케 했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독일전의 기억을 되살린 호쾌한 득점이었다. 2-1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무사 시소코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하프라인 근처부터 페널티 박스까지 약 60m 거리를 공과 함께 전력질주하며 상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들어냈다. 이어 자신의 장기인 왼발 슛으로 레스터시티 골망을 갈랐다.

이날 득점으로 손흥민은 많은 것을 얻어냈다. 우선 지난달 31일 왓포드전, 이달 2일 뉴캐슬전 그리고 레스터시티전에서 연속 골맛을 보며 쾌조의 감각을 이어가게 됐다. 특히 아시안컵 출전으로 인한 피로와 경기력 저하 우려를 완벽하게 불식시켰다는 점도 수확 중 하나다.

개인 타이틀 경쟁에도 가속도가 붙게 됐다. 손흥민은 현재 11골을 기록하며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EPL 득점 공동 8위에 올라있다. 지난달 아시안컵에 차출된 탓에 다른 경쟁자들보다 출전 경기가 적었음에도 득점 레이스를 쉬지 않으면서 상위권 위치를 놓치지 않고 있다. 향후 활약에 따라 EPL 데뷔 후 첫 득점 톱5 진입도 가능하다. 현재 득점랭킹 5위는 12골의 에당 아자르(첼시), 사디오 마네(리버풀), 라임 스털링(맨체스터 시티) 등 3명이다.

PFA 올해의 선수상 경쟁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상은 잉글랜드 무대를 누비고 있는 선수들이 직접 투표해 뽑는 일종의 최우수선수상인데, 최근 현지 주요 언론들이 손흥민을 예비 후보로 언급하면서 생애 첫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PFA는 매 시즌 말미 총 6명의 후보군을 선정한다. 그런데 경쟁 구도가 만만치 않다. 최대 경쟁자는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세르히오 아게로(맨체스터 시티)다. 살라는 10일 본머스전에서 1골을 올렸고, 아게로는 11일 첼시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현재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손흥민은 이들과 7골 차이가 나지만, 올 시즌 막판까지 최대한 격차를 줄여낸다면 아시아 선수 최초 수상에도 도전해볼 수 있다.

손흥민(맨 오른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맨 오른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EPL 우승’ 경쟁 가속화

손흥민의 활약은 토트넘의 정상 등극 행보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토트넘이지만, 손흥민이 자신의 골을 팀 승리로 매번 연결시키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토트넘으로서는 기분 좋은 필승 공식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 9경기에서 11골을 넣었는데 공교롭게도 득점을 올린 9경기에서 토트넘은 모두 승리를 챙겼다. 최근 3연승을 기록한 경기에서도 모두 손흥민이 결승골 내지 쐐기골을 터뜨리며 일등공신 노릇을 해냈다.

이러한 알토란 활약을 앞세운 토트넘은 EPL 우승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현재 승점 60으로 나란히 승점 65인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을 바짝 뒤쫓고 있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는 리버풀과 토트넘보다 1경기를 더 치른 상황이라 격차가 더욱 좁혀질 수 있다. 손흥민의 질주가 아직 멈춰 설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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