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으로 2019년을 시작한 대한민국 축구가 다시 뛴다. 그 출발은 과거를 되돌아보고, 문제점을 도출해 개선하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3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막을 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지휘봉을 잡은 국가대표팀은 아시안컵 8강에서 도전을 멈췄다. 1960년 국내대회 이후 59년 만의 대회 정상을 목표했지만 2022년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의 벽에 가로막혔다. 2000년대 초부터 유소년 아카데미를 설립해 꾸준히 풀뿌리 축구에 매진한 카타르는 사상 첫 우승으로 3년 앞으로 다가온 자국 월드컵에 대한 희망을 부풀렸다.
협회는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31일 A대표팀 운영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대표지원팀과 기술교육지원팀, 축구과학팀을 중심으로 대표팀 운영·행정을 종합적으로 체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임시 조직인 TF를 이끄는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이미 각 분과 담당자들에게 관련 자료들을 수집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안컵 리뷰는 이르면 이달 중 진행될 예정이다.
아시안컵 기간 A대표팀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여러 차례 잡음이 일었다. 의무 트레이너 두 명이 대회 중 팀을 이탈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대회 도중 새로운 팀과 계약을 맺고 떠난 것도 아름다운 장면은 아니나 연초에 계약을 연장하는 관례를 믿고 안일하게 대처한 협회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최근 한국축구는 국제대회 때마다 부상자가 유난히 많았고,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사례가 잦았다는 점에서 의무진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2018러시아월드컵에서도 A대표팀은 최적의 몸 상태를 구축하지 못했다.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부상은 사전 방지할 방법이 없으나 대표팀 훈련캠프에서조차 적절한 체력을 만들지 못한 부분은 개선해야 한다.
협회 측은 “동일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두철미하게 점검 하겠다. 당장 9월부터 2022카타르월드컵 지역예선이 시작된다. 조금 아프더라도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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