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빠른 선수들이 눈에 띈다.” 일본 야구 분석을 위해 오키나와를 찾은 김경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61)은 24일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와 니혼햄의 경기를 지켜봤다. 김 감독은 올해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와 내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라이벌 일본의 전력 분석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경기는 이따금 빗방울이 떨어지는 궂은 날씨에도 관중 1만 명을 훌쩍 넘겨 ‘오키나와 리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김 감독은 김시진 기술위원장, 김평호 전력분석총괄코치와 내야석에 나란히 앉아 수시로 대화를 나누고 출전 선수 자료집을 유심히 들여다보는 등 진지한 태도로 경기를 관전했다. 23일 요미우리-라쿠텐전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두 경기를 연달아 본 김 감독은 “지금 일본 대표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을 주시하고 있다. 확실히 기동력이 좋아진 게 보인다. 이번 일정에서 느낀 것들을 종합해 대회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8회까지 니혼햄에 0-2로 끌려가던 요미우리는 이날 포수 오시로 다쿠미의 3점 홈런으로 3-2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로는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틀어막았던 다구치 가즈토가 나서 3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23일 라쿠텐전에는 2017년부터 2년 연속 사와무라상(일본 프로야구 최우수 투수상)을 수상한 에이스 스가노 도모유키가 등판했다. 2이닝 2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몸이 덜 풀린 듯했지만 구속은 최고 시속 151km까지 나왔다. 김 감독은 “(스가노가) 홈런을 맞긴 했지만 워낙 잘 던지는 선수다. 아직 체력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도 구속이 좋았다. 스가노와 다구치 모두 우리 타자들이 대비해야 할 선수다”라고 말했다.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한국 구단들은 아직 일본 구단과의 연습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두산이 2패, 한화가 2무 2패, KIA가 5패, 삼성이 1패 등 총 2무 10패다. 김 감독은 “일본 투수들의 제구력과 공의 회전력이 좋은 것은 인정해야 한다. 일본 투수 특유의 예리한 제구는 우리 선수들이 반드시 배워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다음 달 1일까지 일본에 머물며 7경기를 더 지켜본다. 25일 히로시마-라쿠텐전, 26일 야쿠르트-니혼햄전을 본 뒤 27일부터는 삼성-LG를 시작으로 국내 구단 간의 경기도 5경기 참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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