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류중일 감독(56)은 25일 2019시즌 스프링캠프 2차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이어 그가 남긴 한 마디에는 최근 며칠간의 마음고생이 함축돼 있는 듯 했다.
이날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 LG는 1차 캠프를 비롯해 이후 휴식일까지, 각종 사건·사고에 휘말렸다. 차우찬·오지환 등이 1차 캠프지인 호주 블랙타운에서 카지노에 출입해 논란을 빚었고, 2차 캠프 전 휴식일에는 내야 기대주 윤대영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임의탈퇴 조치됐다.
최근 타 구단 선수들이 주로 ‘스포츠면’에서 캠프 소식을 전한 반면, LG는 ‘사회면’에서 계속 오르락내리락했다. 잠잠하다 싶으면 터지는 팀의 야구 외적인 문제에 류 감독 또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류 감독은 “야구 얘기만 해도 얼마나 재미있나. 이게 야구를 가지고 이야기해야 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어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핑계를 댈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이 연달아 야구 외적인 문제를 일으킨 것에 대해 “이런 일 자체가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 사전 교육이라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구단에서 교육을 하는데도 사건이 발생했다. 정말 드릴 말씀이 없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단순히 상황 한탄만을 하지 않았다. 팀 수장의 책임감도 통감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선수단 관리에 더욱 더 신경 쓰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전했다. 그는 “앞으로는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짧고 굵은 한 마디를 남겼다.
류 감독의 얼굴은 시즌 도중 경기에 집중할 때처럼 인터뷰 내내 붉게 상기돼 있었다. 선수단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어느 때보다 강력했다. ‘야구’ 자체의 소식만을 전하고픈 류 감독의 2019시즌 목표는 올 한해 무사히 지켜질 수 있을까. 출발이 좋지 않았던 LG 선수단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