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수원 OK저축은행은 최근 기분 좋은 소식을 접했다. 부산과 경남 지역을 근간으로 하는 BNK금융그룹이 구단 인수 의지를 공식적으로 나타내면서 새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됐다.
현재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들은 지난 2017~2018시즌이 끝난 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모기업인 KDB생명이 구단 운영을 포기하기로 하면서 졸지에 미아 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해체가 확정된 뒤 열린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참석 선수들이 울음을 터뜨려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2018~2019시즌에 한해 WKBL이 위탁운영하고, OK저축은행이 네이밍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유니폼을 계속 입고 있지만 선수단은 늘 마음의 짐을 진 채 코트를 밟아야했다. 불투명한 미래가 이들의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우게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종료 시점에서 구단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이 나타나면서 OK저축은행 정상일 감독과 선수들은 부푼 희망을 안고 다음 시즌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정상일 감독은 “선수들이 전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운동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다만 마지막까지 경기를 잘 치르는 일이 중요하다. 시즌을 잘 마무리해야 좋은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의 이야기처럼 OK저축은행으로선 이번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두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 그 마지막 단추는 바로 4위 사수다. OK저축은행은 현재 5위 KEB하나은행과 0.5게임차 박빙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 비록 플레이오프 진출은 좌절됐지만, 4위를 지키며 시즌을 끝낼 경우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기다릴 수 있다.
한편 WKBL 관계자는 26일 “BNK금융그룹을 포함한 몇몇 기업이 WKBL 위탁운영 구단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아직 계약 성사까지는 시일이 필요하다”며 “현재 긍정적은 자세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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