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배구 축제 기대했던 ‘장충 남매’ 부상에 운다…아가메즈-알리 전력 이탈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8일 17시 03분


우리카드 아가메즈
우리카드 아가메즈
함께 ‘봄 배구’ 축제를 기대했던 ‘장충 남매’가 부상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팀의 주포이자 리그 전체를 대표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프로배구 우리카드는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에서 이달 15일 끝난 5라운드를 선두 마쳤다. 하지만 아가메즈가 6라운드 첫 경기인 16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옆구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며 교체됐다. 팀은 이날 경기에서 최하위 한국전력에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졌다. 이를 포함해 우리카드는 28일 현재까지 치른 6라운드 3경기를 내리 졌다. 5라운드에서 5승 1패를 했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아가메즈는 지난 시즌 6위에 그쳤던 우리카드가 잠시였지만 창단 최초로 리그 1위에 오를 수 있게 한 주역이다. 득점 1위, 시간차 공격 1위, 속공 1위다. 지난해 10월 25일 치렀던 KB손해보험과의 1라운드 경기에서는 한 세트에 혼자 19점을 퍼부었고 12월 28일 OK저축은행과의 4라운드 경기에서는 공격 성공률 90%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가메즈는 치료를 받으러 일본에 가 있고 정확한 복귀 시점은 구단에서도 말하지 못하고 있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10일 현대캐피탈전까지는 복귀가 어려울 거라고 예상하는 정도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약 2주 정도가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지만 일부에서는 플레이오프 초반까지 복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GS칼텍스 알리
GS칼텍스 알리
서울 장충체육관을 함께 쓰고 있는 여자부 3위 GS칼텍스도 같은 문제로 고민 중이다. 팀 공격의 30%를 책임지는 알리가 제 컨디션을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16일 IBK기업은행 경기에서 착지하다가 무릎을 다친 알리는 원래 앓던 무릎 슬개건염이 이 부상으로 악화되면서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20일 KGC인삼공사 경기를 건너뛴 후 23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 교체 선수로 출전했지만 한 점도 올리지 못했다. 이 경기에서 GS칼텍스는 0-3으로 졌다.

여자부는 남자부와 달리 아직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팀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GS칼텍스의 부담은 더 크다. 4위 IBK기업은행이 27일 흥국생명과의 승부에서 2-3으로 졌지만, 승점 1점을 얻어 GS칼텍스와의 승점 차를 1점으로 좁혔다. 앞으로는 매 경기마다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다음달 3일 한국도로공사와 경기를 끝내면 6개 팀 중 가장 먼저 일정이 끝나는 GS칼텍스는 이후 IBK기업은행의 6일 KGC인삼공사전, 10일 한국도로공사전 등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운명을 맡겨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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