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 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과 청주 KB스타즈 경기에서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KB스타즈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청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해봤어야 알죠.”
KB스타즈 박지수는 3일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공식인터뷰에 들어오자마자 “다들 너무 안 좋아해서 조금 불만이었어요”라고 애교 섞인 투정을 부렸다. 그러자 옆에 앉은 팀 선배 강아정은 “해봤어야 알지”라며 받아쳤다. KB스타즈는 여자프로농구가 단일 시즌으로 치러진 2007~2008시즌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정상을 밟았다. 이전에 마지막 우승은 2006년 겨울리그였다. 무려 13년이 걸린 것이었다.
실제로 현재 KB스타즈에 몸담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 정규리그 혹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해본 이는 많지 않지 않았다. 베테랑 염윤아는 우리은행에 몸담았던 시절 우승을 해봤지만 당시는 아예 경기에 뛰지 못하는 신인선수였을 뿐이었다. 염윤아는 “그 때는 물병만 나르다가 우승했다고 하기에 그런가 보다 했다. 실제로 내가 직접 뛰면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담담하게 얘기했다.
KB스타즈 안덕수 감독 또한 “꿈인가 생시인가 싶다. 우승을 했나 싶기도 하다. 시간이 조금 흘러야 더 실감이 날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어 “나도 선수들도 다 경험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것 같다. 경기가 끝나면 코트로 뛰어 들어가야 하나 등을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안 감독은 사령탑 데뷔 이후 3시즌 만에 처음으로 우승트로피를 안았다.
평소 눈물이 많기로 소문난 강아정은 “사실 다들 안 좋았던 것은 아닌 것 같다. 이게 끝이 아니고 정규리그도 남았고, 챔피언결정전도 치러야 한다. 그래서 더 덤덤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는 “그동안 팀에 많은 좋은 선수들이 거쳐 갔는데 늘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선수들과의 궁합 같은 게 있는 것 같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하면 눈물이 아니라 콧물까지도 쏙 뺄 것 같다”고 챔피언 반지에 대한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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