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타이틀 거머쥔 한국여자농구 대들보 박지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3월 3일 20시 59분


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 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과 청주 KB스타즈 경기에서 KB스타즈가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수가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청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 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과 청주 KB스타즈 경기에서 KB스타즈가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수가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청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국여자농구의 대들보 박지수(21·193㎝)가 자신의 농구인생에서 의미 있는 열매를 수확했다.

박지수는 3일 청주체육관에서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프로에 데뷔한 이후 3시즌 만에 ‘우승’이라는 정식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어엿한 팀의 주축선수로 일궈낸 결과라 더욱 값졌다.

고교 시절부터 대표팀에 발탁됐을 정도로 박지수는 큰 기대 속에 2016년 프로에 입성했다. 하지만 프로무대는 만만치 않았다. 고교 시절에는 상대가 없었지만 프로는 달랐다. 자신보다 키가 작은 선수들은 의도적으로 거친 몸싸움을 걸어왔다. 쓰러지기 일쑤였다. 프로에서 꾸준하게 뛰면서 선배들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그는 이제 쉽게 넘어지지 않는 강인함을 갖췄다. 외국인선수와 1 대 1 경쟁도 견딜 수 있는 능력까지 갖췄다. 골밑 공격 기술에 아쉬움은 있지만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는 만큼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은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많은 농구전문가들은 박지수가 프로에 뛰어들 때 “앞으로 10년간은 적수가 없다’라고 예상했다.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그는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리그를 대표하는 센터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시즌 활약으로 여자프로농구 최연소 정규리그 MVP도 사실상 손에 넣었다.

박지수는 “시즌 초반 몸이 안 좋았다. 미국에 가지 말걸 그랬나 싶기도 했다. 생각처럼 플레이가 안 돼 속상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경기에 많이 뛰면서 체력이 좋아지고 더 나아졌던 것 같다”고 시즌 전체를 돌아왔다. 박지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미국여자프로농구에서 한 시즌을 다 소화했다. 주전은 아니었지만 식스맨으로 뛰며 좋은 경험을 쌓았다. “선수는 늘 업다운이 있기 마련이다. 내가 미국을 다녀와서 좋지 않았던 게 아니다”는 박지수는 “다른 선수들을 봐도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더라. 그런 부분에서 룸메이트인 (염)윤아 언니에게서 정신적으로 많이 배웠던 게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해 너무 좋다. 근데 눈물이 나진 않았다. 챔피언결정전에 우승하면 울지 않을까 싶다”라며 “삼성생명과 우리은행이 플레이오프에서 연장도 치르고 고생하고 올라와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청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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