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주름잡던 켈리, 주름진 스프링캠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4일 03시 00분


애리조나 시범경기 첫 등판 뭇매… 마이애미 마이너 계약 헥터도 고전
대만행 소사는 연봉 반의반 토막

KBO리그에서 펄펄 날던 외국인 선수들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국내 무대에서 이름을 날리던 KBO리그 출신 가운데 일부 선수에게는 매서운 꽃샘추위까지 불어닥쳤다.

SK에서 4시즌을 보내며 지난해 우승 반지를 거머쥐는 등 ‘유종의 미’를 거둔 뒤 애리조나에 입단한 투수 메릴 켈리(31)는 최근 시범경기에 나섰다가 클리블랜드 타자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았다. 1일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는 아웃카운트 단 하나를 잡는 동안 2루타 2개를 포함해 안타 3개를 허용하며 3실점한 뒤 교체됐다. KBO리그 4년 통산 48승 32패 평균자책 3.86을 기록한 에이스의 면모를 찾기 어려웠다.

KIA에서 3시즌을 보낸 뒤 올해 마이애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헥터 노에시(32) 역시 고전 중이다 최근 2경기에서 4와 3분의 2이닝을 던졌지만 홈런만 네 개를 허용하며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했다.

그나마 미국 무대에 진출이라도 했으면 기회를 노릴 수 있다. 하지만 이조차 이루지 못한 KBO리거도 있다. KIA와 넥센, LG에서 도합 7년을 보낸 헨리 소사(35)는 LG와 재계약이 결렬되면서 마이너리그 입성을 노렸지만 무산돼 대만으로 선회했다. 대만에서는 최고 선수 대우를 받고 있지만 그의 연봉은 한국에서 받던 연봉의 4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kbo리그#메릴 켈리#헥터 노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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