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이강인-백승호-정우영 관찰
22일 볼리비아-26일 콜롬비아전 전격 발탁해 가능성 확인할수도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설 연휴를 앞둔 지난달 1일 유럽행 비행기에 올랐다. 9월에 시작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 준비에 돌입한 그는 코치들과 유럽 각지로 흩어져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선수들을 만났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4일 “이강인(18·발렌시아), 정우영(20·바이에른 뮌헨), 백승호(22·지로나) 등이 관찰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 축구의 주축으로 활약해온 미드필더 기성용(30·뉴캐슬)과 구자철(30·아우크스부르크)은 2019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이 때문에 6일 귀국하는 벤투 감독은 볼리비아(22일), 콜롬비아(26일)와 맞붙는 3월 A매치부터 유럽 출장에서 관찰한 젊은 미드필더들을 대표팀에 발탁해 실험할 가능성이 있다.
이강인은 날카로운 침투 패스 능력을 갖춘 공격적 성향이 짙은 미드필더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 1군과 계약한 그는 한국인 유럽 무대 최연소 1군 공식경기 출전 기록(17세 253일)을 세운 최대 유망주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강호 바이에른 뮌헨 소속인 정우영은 3일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의 경기에 교체 출전해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양발잡이로 측면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그는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에 강점을 보인다.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바르사) 유소년 출신 백승호는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와의 스페인 국왕컵 등에 출전해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였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이강인과 정우영은 구자철, 수비력을 겸비한 미드필더 백승호는 기성용의 대체 자원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들이 2, 3년 정도 대표팀 경험을 쌓으면 두 베테랑의 은퇴로 공백이 큰 대표팀 미드필드진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월 A매치가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점검해 볼 좋은 기회라고 전망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이강인의 A대표팀 발탁을 찬성하는 입장이다. 나이와 관계없이 실력이 있다면 선발해 일단 A대표팀에 데뷔시키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다만 선수의 컨디션과 체력 상황 등을 고려해 혹사의 위험성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유소년 축구 관계자는 “어린 시절부터 최고 선수가 모이는 대표팀에서 훈련을 받으면서 팀의 특성과 전술을 미리 익히는 것은 선수 개인과 팀의 발전 모두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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