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30억원… 셔저 420억 2위
톱5 중 유일한 야수 트라우트 4위… 하퍼-마차도는 10위에도 못들어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연봉킹은 누굴까. 언뜻 매니 마차도(27·샌디에이고)와 함께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최고 대어로 꼽혔던 브라이스 하퍼(27)를 떠올릴 만하다. 하퍼는 최근 필라델피아와 북미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인 13년간 3억3000만 달러(약 3716억 원)에 계약했다.
천문학적인 금액이지만 올해 ‘연봉’만을 따진다면 하퍼는 톱10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 MLB.com에 따르면 올해 1년간 수입을 기준으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선수는 워싱턴 투수 스티븐 스트래즈버그(31)다. 2017 시즌을 앞두고 7년에 1억7500만 달러에 연장 계약한 그는 올해 3830만 달러(약 430억 원)를 받는다. 계약 1, 2년차에 적게 받고 해가 갈수록 연봉을 높게 받는 조건으로 계약했기 때문이다. 만약 스트래즈버그가 내년 시즌을 끝내고 옵트아웃(계약기간 중 연봉을 포기하고 FA를 선언할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하지 않으면 계약 마지막 해인 2023년에는 45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지난해 스트래즈버그는 10승 7패, 평균자책 3.74를 기록했다. 반면 하퍼의 올해 연봉은 1000만 달러다.
2015년에 7년 2억10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은 맥스 셔저(35·워싱턴)는 연봉 3740만 달러(약 420억 원)로 2위에 올랐다. 셔저의 계약서에는 올해부터 계약 만료 시점까지 매년 최저 30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됐다. 2013년에 이어 2016, 2017년 연속으로 사이영상을 수상한 셔저는 지난해 18승 7패에 300탈삼진, 평균자책 2.53을 기록하는 등 생애 최고의 커리어를 계속해서 쌓고 있다.
그동안 역대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로 자주 이름을 올렸던 잭 그링키(36·애리조나)는 3위(3450만 달러)로 밀렸다. 2016년 친정 팀인 LA 다저스에서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애리조나로 옮겼지만 이적 첫 시즌 초반 부진으로 ‘먹튀’ 논란에 휩싸인 뒤 지난해 11년 연속 10승 투수라는 기록을 남겼다.
고액 연봉 상위 5명 가운데 4명은 투수였다. 야수로는 LA 에인절스 중견수 마이크 트라우트(28)가 4위를 차지했다. 연봉 톱10 가운데 트라우트를 뺀 나머지 9명은 모두 30대였다.
MLB 고액 연봉자들의 계약 내용을 살펴보면 5년 이상 장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계약 기간 후반으로 갈수록 더 높은 연봉을 받기를 원한 선수도 많았다. 올해 연봉 10위 안에 든 선수 중 단기 계약을 한 선수는 올해 3년 9300만 달러에 계약을 연장한 클레이턴 커쇼(31·LA 다저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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