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김신욱, 김민재 뚫었다…전북, 베이징 궈안 3-1 완파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6일 21시 22분


40세 이동국 1골1도움… 모라이스 감독도 첫 승 신고
울산은 호주 원정서 시드니와 0-0 무

6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전북 현대와 베이징 궈안의 경기에서 전북 이동국이 2:1로 앞서가는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2019.3.6/뉴스1 © News1
6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전북 현대와 베이징 궈안의 경기에서 전북 이동국이 2:1로 앞서가는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2019.3.6/뉴스1 © News1
울산현대는 호주 원정에서 시드니와 0-0으로 비겼다. © News1
울산현대는 호주 원정에서 시드니와 0-0으로 비겼다. © News1
아시아 정벌에 나선 K리그 클럽들이 1차전에서 모두 승점을 챙겼다. 지난 5일 시도민구단 대구(vs 멜버른 빅토리 3-1 승)와 경남(vs 산둥 루넝 2-2 무)이 1승1무로 출발한 배턴을 이어받아 ‘현대가(家)’ 두 클럽 전북현대와 울산현대도 1승1무로 1차전을 끝냈다. 전북은 이겼고, 울산은 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이 6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1차전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홈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전북의 올 시즌 첫 승이었고 포르투갈 출신의 조세 모라이스 감독도 공식전 2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2016년 이후 다시 아시아 제패를 선언한 전북으로서는 첫 단추를 잘 끼워야했다. K리그1 개막전에서 대구와 1-1로 비기며 모라이스 감독 데뷔전 승리가 불발됐기에 더 승리가 목말랐다. 공교롭게도 지난해까지 팀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던 센터백 김민재의 새로운 팀 베이징 궈안이 상대라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였다.

경기 초반 전북은 애를 먹었다. 베이징 전방 공격수들의 강한 전방 압박에 자신들이 준비한 후방 빌드업 작업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패스 미스가 이어졌고 공격권을 쉽게 넘겨줬다. 베이징의 준비가 그만큼 좋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전북은 당황하지 않고 조금씩 페이스를 되찾았고 10분이 지나면서는 공을 소유하고 있는 위치가 베이징 진영으로 자주 넘어갔다. 그렇게 흐름이 바뀌던 중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13분 오른쪽 윙어 한교원이 반대편으로 이동해 페널티 에어리어 안 왼쪽에서 공을 잡았다. 그리고 마크맨의 태클을 접는 동작으로 벗겨낸 뒤 골키퍼와 다른 수비수들 사이로 절묘하게 공을 보내 득점을 성공시켰다. 각이 크지 않았고 한교원의 자세도 불안정했으나 힘을 빼고 정확도를 높인 게 주효했다.

선제골 이후에는 전북이 주도권을 잡았다. 로페즈와 이승기를 중심으로 부지런히 베이징 수비진을 공략했다. 하지만 추가골 기회를 번번이 놓친 게 화근이었다. 넣어야할 때 넣지 못하던 차에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 40분 전북의 오른쪽 측면에서 낮은 크로스가 박스 안으로 투입됐고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았던 장시저가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전북 골문을 흔들었다.

전반 막바지 내용이 좋지 않았기에 후반 초반에 다시 득점이 터진 것은 전북 입장에서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살아 있는 전설’ 이동국이 이름값을 해냈다. 후반 2분 만에 골이 터졌다. 한교원이 오른쪽 측면에서 어렵게 공을 살려낸 뒤 밀어준 패스를 이동국이 쓰러지면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다시 앞서 나가는 득점을 성공시켰다. 개인통산 37번째 ACL 득점이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후반 13분 미드필더 이승기를 빼고 공격수 김신욱을 투입하는 공격적인 교체카드를 꺼내들어 추가골에 대한 의지를 높였다. 최강희 감독 시절의 ‘닥공’ 같은 수였다. 베이징 궈안의 슈미트 감독도 후반 15분 공격수 장위린을 넣으면서 만회 의지를 보였다. 감독의 의중을 소화해 준 쪽은 전북이었다.

후반 25분 이동국과 김신욱의 합작품이 만들어졌다. 박스 안 왼쪽에서 공을 잡은 이동국은 왼발 크로스를 중앙으로 보냈고, 이를 김신욱이 번쩍 솟구쳐 헤딩 슈팅으로 연결 추가득점을 만들어냈다. 크로스 방향이 다소 뒤를 향했으나 역시 공중에서는 김신욱이었다.

이 득점으로 사실상 승패는 갈렸다. 모라이스 감독은 후반 30분 이동국을 빼고 수비수 이주용을 넣으면서 수비전형의 변화를 꾀하는 등 남은 시간을 생산적으로 활용했다. 결국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3-1 스코어는 바뀌지 않았고 전북이 안방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1시간 먼저 호주 시드니 주빌리 스타디움에서 킥오프 된 H조 경기에서는 울산현대와 시드니FC가 0-0으로 비겼다.

김호곤 감독(현 수원FC 단장)과 함께 ‘철퇴축구’를 선보이며 ACL 정상에 섰던 2012년 영광 재현을 꿈꾸며 김보경, 신진호, 윤영선, 불투이스 등 굵직한 이름들을 영입한 울산은 전북과 함께 토너먼트 높은 곳을 바라보는 팀이다. 일단 장거리 비행으로 부담이 적잖은 호주 원정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전체적인 양상은 백중세였다. 점유율은 시드니가 6:4 정도로 앞섰으나 홈팀과 원정팀의 차이 정도를 생각한다면 거의 대등했다고 봐도 무방할 차이다. 울산은 무리한 공격보다는 안정 쪽에 방점을 찍으면서 승점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갖췄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김도훈 감독은 후반 14분 공격력이 빼어난 믹스를 빼고 정동호를, 후반 30분에는 신진호를 불러들이고 정재용을 투입하는 등 전체적으로 지키는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

울산은 홈 경기를 무득점 무승부로 끝내고 싶지 않았던 시드니의 막판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면서 결국 0-0으로 경기를 마무리, 의미 있는 승점 1점을 따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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