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한교원(오른쪽 뒤)이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궈안과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홈 1차전 전반 14분 상대 수비진을 허물며 첫골을 넣고 있다. 왼쪽은 베이징 김민재.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최강’ 전북 현대는 2019시즌 트레블(3관왕)을 노린다. 통산 7번째 정규리그 제패, 2005년이 마지막인 FA컵 타이틀에 더해 2006년, 2016년에 이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정상 등극을 목표로 정했다.
다롄 이팡(중국)으로 향한 최강희 전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물려받은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은 “불가능은 없다. 저력을 믿는다”고 선전을 자신했다.
물론 대회별 집중도의 차이는 있다. 세 마리 토끼 중 ACL이 먼저다. 아시아 최강자라는 명예에 막대한 상금을 거머쥘 수 있다. 전북은 올해까지 12차례 ACL 무대에 안착했다.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건 2012년이 유일하다. 항상 토너먼트에 진입해 두 번의 타이틀로 K리그의 위상을 높였다.
경험과 관록의 전북은 첫 단추를 잘 꿰었다. 나란히 1골·1도움을 올린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과 윙 포워드 한교원의 활약을 앞세워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궈안(중국)과 대회 조별리그 G조 홈 1차전을 3-1 승리로 장식했다.
이슈가 넘쳐났다. 전북이 2015년 대회 16강에서 베이징을 물리친 사실, 베이징이 한국 원정에서 3무6패로 저조했다는 점, 올 겨울 베이징에 안착한 국가대표 중앙수비수 김민재와 전북의 재회에 시선이 쏠렸다. 대표팀 마이클 김, 최태욱 코치도 현장에서 볼리비아~콜롬비아로 이어질 3월 A매치 시리즈에 참여할 태극전사 후보군을 점검했다.
전북이 흐름을 주도했다. 첫 골은 전반 14분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전달된 볼을 상대 골 지역에서 잡은 한교원이 페인트 동작으로 수비진을 허문 뒤 골 망을 갈랐다. 김민재가 달려들었지만 골대 구석으로 향한 볼을 차단하지 못했다.
모라이스 감독이 추구하는 ‘빌드업’을 장착한 전북은 리드 상황에서도 쉴 틈 없이 상대를 몰아쳤다. 전반 38분 이동국의 슛이 김민재를 맞고 튕긴 장면은 특히 아쉬웠다. 찬스 직후 위기가 왔다. ‘선 수비-후 역습’으로 침착하게 반격한 베이징은 3분 뒤 동점을 만들었다.
한교원은 후반 3분에도 번뜩였다. 김민재의 볼을 가로챈 로페즈의 패스를 한교원이 흘리자 이동국이 밀어 넣었다. 다시 앞선 전북은 변화를 줬다. 중원을 줄이고 김신욱을 투입하며 투 톱이 됐다. 벤치의 판단이 주효했다. 후반 26분 이동국의 왼쪽 크로스를 김신욱이 헤딩 골로 연결했다.
승부가 갈리자 전북은 많은 걸 얻었다. 결승골을 폭발한 이동국 대신 왼쪽 풀백 이주용를 투입해 김진수를 측면 날개로 올리는 실험과 함께 막바지 티아고의 활용까지 폭넓은 플랜B·C를 구상하면서 혹독한 시즌 초를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