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봄 농사’ 종료, 주목할 만한 10개 구단 플레이어 10인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3월 8일 05시 30분


SK 하재훈.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 하재훈. 사진제공|SK 와이번스
준비는 모두 끝났다. 6개월간의 대장정을 위해 스프링캠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KBO리그 10개 팀 선수들이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일제히 귀국한다.

해마다 이 시기가 되면 팬들의 마음속에는 ‘응원’만큼이나 가득 차오르는 것이 바로 ‘기대’다. 누가 과연 ‘우리 팀의 올 시즌을 가장 빛내줄까’라는 부푼 기대감으로 다가오는 봄 개막을 기다린다. 가을야구를 앞두고서나 들을 수 있는 ‘미친 활약’이라는 표현이 지금 시기에도 자주 등장하는 이유다. 새롭고 익숙한 얼굴들을 막론하고, 2019시즌 활약을 가장 기대케 하는 이번 스프링캠프 주요 참가 자원들을 스프츠동아가 구단별로 뽑아봤다. KBO리그 시범경기는 12일 시작된다.

● SK 와이번스…하재훈

2018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4.67)를 달성한 철벽 마운드는 ‘디펜딩 챔피언’ SK의 자랑이다. 새 시즌 역시 에이스 김광현을 필두로 확실한 5인 선발진을 구축했고, 뒤를 이을 가용 불펜 자원도 여럿이다. 스프링캠프에서는 보석까지 찾았다. 2차 2라운드로 붉은 유니폼을 입은 해외 유턴파 신인 하재훈이 150㎞를 거뜬히 넘기는 강속구로 염경엽 신임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1일 LG 트윈스(151㎞), 4일 한화 이글스(153㎞·이상 최고 구속)와의 연습경기에 구원 등판해 차츰 구속을 높인 동시에 각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는 등 내용도 좋았다. 김태훈이 마무리 보직을 맡게 된 가운데 하재훈이 필승조 새 얼굴로 떠올랐다.

두산 최대성.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최대성.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최대성

김태형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불펜의 무게감이다. 일찌감치 1~4선발이 정해진 막강한 선발진과 야수층은 걱정이 없지만, 계투진은 마무리 함덕주와 박치국을 제외하면 상수보다 변수에 가깝다. 특히 파이어볼러 김강률과 곽빈이 최소 전반기까지는 복귀가 어려운 탓에 그 공백을 최소화할 누군가가 필요하다. 일본 오키나와~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연일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진 최대성은 그 적임자다. 구종 다양화와 컨트롤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캠프를 치렀고, 스스로도 “지난해보다 과정이 좋다”고 했다. 뛰어난 구위는 이미 증명했으니 안정된 컨트롤이 뒷받침되면 김강률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

한화 워윅 서폴드.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워윅 서폴드.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워윅 서폴드

팀의 가장 큰 고민인 선발진의 키를 쥐고 있다. 지난해 13승을 올리고 탈삼진왕까지 거머쥔 키버스 샘슨을 대신해 에이스의 중책을 맡는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선 한 차례만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25일 삼성전 선발등판에서 3이닝 3안타 1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시속 144㎞에 그쳤던 구속을 140㎞대 후반까지 끌어올린다면 상당히 ‘까다로운 투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제구력과 함께 홈 플레이트 앞에서 지저분하게 움직이는 다양한 변화구가 강점이다. 나머지 선발 요원들이 약한 만큼 ‘이닝이터’로도 활약해줘야 한다.

키움 박병호. 스포츠동아DB
키움 박병호. 스포츠동아DB

● 키움 히어로즈…박병호

‘건강’은 2019시즌을 준비하는 박병호가 캠프 기간 내내 강조했던 부분이다. 장타력과 해결 본능은 이미 KBO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지 오래다. 꾸준히 중심타선만 맡아준다면, 어떻게 해서든 제 몫을 해줄 자원이다. 페이스가 좋았던 지난해, 발목을 잡았던 유일한 부정적 요인은 바로 부상이었다. 종아리 부상으로 한 달간 출전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홈런왕 타이틀도 놓쳤다. 그럼에도 박병호는 113경기에서 43개 홈런과 112타점을 기록했다. 144경기를 뛸 수만 있다면, 이 수치는 자연히 상승할 전망이다.

KIA 김기훈.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김기훈.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 KIA 타이거즈…김기훈

KIA 타이거즈의 스프링캠프 소식은 썩 밝지만은 못했다. 부상 자원이 많아 조기 귀국 소식을 전한 인원들이 많았던 탓이다. 김기훈은 이런 KIA의 부상자 속출 과정 속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던졌다. 2019년 KIA 1차지명 신인으로 고교 시절부터 시속 150㎞ 안팎의 빠른 직구를 구사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보직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어떠한 형태로든 시즌 초부터 1군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4, 5선발과 필승조 등 투수 부문에서 메우지 못한 공백이 큰 이유에서다.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에게 거는 기대감이 유난히 큰 것 같기도 하지만, ‘괴물’ 타이틀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를 스스로 이겨내는 모습이 필요하다.

삼성 최충연. 스포츠동아DB
삼성 최충연. 스포츠동아DB

● 삼성 라이온즈…최충연

최충연은 2018시즌 팀의 필승계투요원으로 활약하며 70경기 2승6패8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3.60의 성적을 거뒀다. 불펜의 핵심인 심창민의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로 그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보였지만, 올 시즌 김한수 감독은 최충연을 선발로 활용키로 결정했다. 최충연은 이번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내내 체력 강화에 힘썼는데 이는 선발투수로 풀타임을 소화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다. “경기운영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모습이 실전에서 어떻게 나올지 기대된다”는 게 최충연의 진심이다. 그가 선발로 중심을 잡아준다면, 불펜의 부담도 그만큼 줄어든다.

롯데 카를로스 아수아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카를로스 아수아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 롯데 자이언츠…카를로스 아수아헤

롯데는 2018시즌 KBO리그 최다실책(117개)의 불명예를 안았다. 주전 2루수 앤디 번즈가 10개 구단 내야수를 통틀어 두 번째로 많은 22개의 실책을 저지른 탓에 내야의 안정감이 떨어졌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846실점을 기록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선발진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2019시즌의 팀 상황을 고려하면, 수비 안정은 필수다. 롯데가 아수아헤를 택한 이유도 수비 강화를 위해서다. 아수아헤와 신본기의 키스톤 콤비가 내야의 중심을 잡아주면, 투수들도 한층 편안하게 투구할 수 있다. 기동력과 작전수행 능력도 뛰어나 2번 또는 9번타순에 배치해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LG 토미 조셉. 사진제공|LG 트윈스
LG 토미 조셉. 사진제공|LG 트윈스

● LG 트윈스…토미 조셉

LG는 2019시즌을 기점으로 외국인 타자에 얽힌 오랜 불운을 확실히 끊어내고자 한다. 팀의 향방은 새 4번 타자 토미 조셉의 활약에 달렸다. 류중일 감독은 김현수~조셉~채은성을 중심 타선에 집중 배치해 공격력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선구안과 장타력을 두루 갖춘 조셉이 해결사로서의 제 몫을 톡톡히 해줘야 팀의 공격도 물 흐르듯 이어질 수 있다. 팀에 부족한 홈런을 적극 생산해준다면 금상첨화다. 스프링캠프에서 열리는 타 팀과의 연습 경기에선 쉽사리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지만, 류 감독은 조셉의 방망이가 터질 순간을 묵묵히 기다리고 있다. 선배 타일러 윌슨의 도움으로 적응 단계를 밟는 그로선 한국 야구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필수다.

KT 김민. 스포츠동아DB
KT 김민. 스포츠동아DB

● KT 위즈…김민

지난해 유신고를 졸업한 뒤 KT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민은 시즌 중반부터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며 4승2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스포트라이트는 ‘동기’ 강백호에게 쏠렸지만, 김민 역시 KT의 1차지명 잔혹사를 끊으며 구단 내부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가장 좋았던 때’인 고등학교 2학년 때 매커니즘을 되찾았다. 스프링캠프에서 최고구속 153km을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나성범을 지켜보기 위해 KT와 NC 다이노스의 평가전을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믿을 수 없다. 저 선수가 정말 스무 살이 맞나?”고 반문할 정도였다. 이강철 감독은 김민을 4선발로 낙점했다.

NC 에디 버틀러. 사진제공|NC 다이노스
NC 에디 버틀러. 사진제공|NC 다이노스

● NC 다이노스…에디 버틀러

NC는 2013년 KBO리그 1군 데뷔 이후 2014~2018시즌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비록 지난해 급격한 추락을 경험했지만 단기간 강팀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컸다. 2018시즌 부진 역시 외국인 1·2선발의 부진이 결정적 이유였다. NC 외국인 전력은 포수 훈련을 받은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에게 관심이 쏠려있지만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우완 강속구 투수 에디 버틀러가 가장 높다.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을 받은 특급 유망주 출신으로 포심 페스트볼 평균구속이 151㎞로 KBO리그 최정상급이다. 싱커의 완성도도 뛰어나며 커맨드도 수준급이다.

정리|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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