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우상을 넘어섰지만 웃을 수 없었다. 뜨거운 박수보다는 싸늘한 시선마저 감도는 분위기였다.
골밑을 파고들던 ‘킹’ 르브론 제임스(35·LA 레이커스)는 상대 수비에 막히자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 골밑슛을 던졌다. 림을 튀긴 공이 바스켓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상대 파울까지 얻어냈다. 제임스가 7일 안방에서 열린 덴버와의 방문경기에서 팀이 37-55로 뒤진 2쿼터 5분 38초 미국프로농구(NBA) 통산 득점 기록에서 ‘황제’ 마이클 조던(56)을 넘어선 순간이었다.
이날 31점을 올린 제임스는 통산 3만2311점을 기록해 조던(3만2292점)을 제치고 통산 득점 4위에 올랐다. 제임스의 앞에는 카림 압둘 자바(3만8387점), 칼 말론(3만6928점), 코비 브라이언트(3만3643점)뿐이다.
제임스는 감정이 격해져 벤치에서 눈물까지 쏟았다. 하지만 레이커스가 덴버에 99-115로 패해 4연패에 빠지면서 씁쓸하게 코트를 떠나야 했다.
레이커스는 30승 35패로 서부 콘퍼런스 11위에 그쳐 8팀이 진출하는 플레이오프에서 더 멀어졌다. 8위 LA클리퍼스(37승 29패)와는 6.5경기 차나 된다.
최근 5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레이커스는 올 시즌 4년 총액 1억5400만 달러(약 1735억 원)를 들여 제임스를 영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여전히 침체에 허덕이면서 제임스가 도마에 올랐다. 공격에만 치중하느라 허술한 수비 약점을 노출시켰다는 비난도 받았다. 끈끈한 수비로도 이름을 날린 조던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미국 ESPN은 “앞서 제임스가 조던의 플레이오프 최다 득점 기록(5987점)을 넘어서거나 867경기 연속 10점 이상 득점으로 조던의 최다 기록을 깨뜨렸을 때는 소속팀도 잘나가던 때라 온갖 축하가 쏟아졌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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