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은 지난 지 오래고, 겨울잠 자던 개구리가 튀어나온다는 경칩(6일)도 지났다. 겨우내 몸이 근질근질하던 골퍼들 마음이 설레기 시작할 때다. 하지만 별 준비도 없이 무턱대고 필드를 향하면 잦은 미스 샷에 좌절을 맛볼 수 있다. 자칫 무리한 스윙으로 큰 부상이라도 입으면 아예 시즌을 마감할 수 있어 낭패다. 특히 초봄 라운드에서는 스코어를 좌우하는 쇼트게임을 할 때도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3월 골프장은 잔디가 아직 자라지 못해 지면이 딱딱하거나 맨땅인 경우가 많다. 아침 이른 시간이거나 응달진 곳에선 언 땅 플레이도 감수해야 한다. 프로골프 스타들의 그린 주변 어프로치 요령을 들어본다.》
김세영: 잔디가 많지 않은 그린 주변에서 쇼트게임을 할 경우 평소 어드레스 간격보다 클럽과 몸의 간격을 좀 더 가깝게 한다. 그리고 클럽 헤드의 힐 쪽을 살짝 들어주고 치게 되면 공을 정확하게 맞힐 수 있어 잔디가 일정하지 않은 곳에서 효과적이다.
이승현: 공이 놓여 있는 잔디 상태가 좋지 않으면 뒤땅, 톱볼(공 윗부분을 치는 것)이 나오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헤드의 힐 부분이 땅에 닿지 않고 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으로 어드레스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스윙할 때 헤드가 땅에 걸리지 않고 공만 깨끗하게 칠 수 있다. 이런 어드레스에서 손목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퍼팅하듯이 어깨만을 이용해 어프로치 스윙을 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김아림: 그린 주변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콘택트다. 잔디가 힘없이 누워 있는 풀이나 잔디가 별로 없을 때는 공을 띄우는 느낌이 아닌 리딩에지(밑면의 날)를 이용해 공과 지면에 직접 닿는 느낌으로 샷을 한다. 리딩에지로 좀 더 쉽게 치려면 가운데보다 오른발 쪽에 공을 놓고 가슴이 왼발 쪽을 가리키도록 어드레스를 한다.
문경준: 맨땅이나 공이 지면에 붙어 있는 타이트한 라이에서는 개인적으로 샌드웨지(56도 또는 58도)보다는 갭웨지(52도)를 사용한다. 좋지 않은 라이에서 치핑을 할 때 손목을 쓰게 되면 깔끔한 샷이 나오기 힘들다. 그래서 어프로치 때도 퍼팅 그립을 잡는 모양과 같이 왼손 검지를 밖으로 꺼내서 잡는다.
홍순상: 초봄 그린 주변에서는 클럽 헤드를 바로 떨어뜨리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많으니 높은 로프트의 웨지 클럽보다는 피칭 웨지나 9번 아이언으로 러닝 어프로치 샷을 구사하는 것을 추천한다.
최혜정: 오랜만에 필드에 나오는 주말 골퍼들에게 우선 그립을 강조하고 싶다. 대부분 그립을 너무 헐렁하게 쥐다 보니 슬라이스가 나기도 한다. 그립만큼은 단단히 잡아야 한다. 어프로치 샷을 할 때는 의도적으로 찍어 치기보다는 스푼으로 아이스크림을 뜨는 느낌을 가지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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