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봅슬레이의 간판스타 윤성빈(25·강원도청)이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꿈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윤성빈은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월드컵에서 전 대회 메달을 따낸 윤성빈은 세계 제패를 노렸지만, 아쉽게 동메달에 그쳤다. 한국시간으로 8, 9일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세계선수권대회 2019에 참가해 3위에 올랐다.
1, 2차 시기에서 6위에 그친 윤성빈은 3, 4차 시기에서 선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쉬움은 있다. 윤성빈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아직 세계선수권에서는 금메달을 쟁취하지 못했다.
윤성빈은 “마무리가 다소 불만족스러웠다.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는 게 아니겠나. 세계선수권은 매년 있으니까 다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첫날 실수가 있었다. 심리적으로 조금 문제가 있었던 거 같다. 항상 안정적일 수 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음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해서 좋은 결과 나온 거 같다. 부담감은 없었다. 원인은 잘 모르겠지만, 환경 등 여러 가지가 평소와는 달랐다”고 떠올렸다.
월드컵 모든 대회 메달 획득의 비결로 ‘꾸준함’을 꼽았다. “이번 시즌 꾸준함을 유지하려고 생각했다. 그게 결과로 잘 따라준 거 같다.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았다.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어서 내 스스로에게 좋았던 거 같다. 기복이 없다는 건 앞으로도 좋은 요인인 거 같다”고 답했다.
고강도 훈련으로 단점을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시즌에 돌입하기 전 고강도 훈련을 많이 소화하지 못했다.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많이 지쳐 있었기 때문에 회복 위주의 훈련을 많이 했다. 이번 여름에 다음 시즌을 준비하면서 고강도 훈련을 하겠다. 기량을 올리면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이용 총감독은 대한체육회와 연맹 등의 지원에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윤성빈은 그러나 “지원이 부족해서 아쉽긴 하다. 그러나 주어진 환경에 맞춰서 준비하는 방법밖에 없다. 지원 문제는 뒤에서 감독님과 연맹이 노력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월드컵과 세계선수권을 연이어 치른 윤성빈은 장시간 비행에 지친 모습을 보이면서 당분간 쉬고 싶다고 말을 남기고 집으로 향했다. 세계선수권에서 봅슬레이 2인승 6위, 4인승 7위로 대표팀을 이끈 원윤종(34·강원도청)은 다음 세계선수권에서 3위권에 들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원윤종은 “올림픽 시즌이 끝나고 초반에 준비를 잘 못했다. 월드컵을 치르면서 2, 4인승에서 5, 6위권에 안착했다. 트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회를 치르면서 개선할 점도 찾았다. 원윤종은 “준비가 부족했다고 느꼈다. 경기를 하는데 적응이 더뎠다. 스타트, 주행 등 모든 면에서 부족했다. 그러나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점차 좋아졌다. 마무리는 잘됐다. 스타트와 주행 등 보완점이 어떤건지 알았기 때문에 내년 시즌 준비를 잘하겠다. 웨이트 등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고 준비를 잘하겠다”고 전했다.원윤종은 “현재 월드컵 랭킹 2인승 5위, 4인승이 6위로 마무리가 됐는데 내년 시즌에는 조금 더 높은 성적을 바란다. 3위권 안에 안착하는 것이 목표”라는 목표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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