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언급했다. 아직 3년이 남았지만 벤투 감독의 시선 끝에는 월드컵이 있었고 당장의 평가전 또한 이를 위한 실험이 될 전망이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미드필더진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 11일 파주 NFC에서 3월 A매치 평가전에 나설 2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최대 화두는 단연 이강인(발렌시아)이었고 역대 7번째로 어린 나이에 A대표팀에 발탁된 유망주를 향한 질문이 쏟아졌다.
버금가게 관심이 향한 곳이 미드필더진이다. 10년 넘게 대들보로 자리했던 기성용(뉴캐슬)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가 은퇴한 뒤 처음 모인 대표팀이기 때문이다.
구자철과 기성용은 2008년 처음 A대표팀 데뷔에 성공했다. 당시 구자철은 만 18세, 기성용은 만 19세였다. 10대 시절부터 A대표팀에 승선한 이들은 2019 아시안컵까지 10년 넘게 태극마크를 달아왔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대표팀의 중심축을 맡아왔기에 벤투 감독도 이들의 은퇴에 아쉬워했는데, 되돌릴 수는 없다. 기본 틀은 유지하되 새로운 대표팀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날 발표된 27명 중 골키퍼는 3명, 수비수는 9명, 공격수는 2명이었다. 벤투 감독은 미드필더만 총 13명을 불렀다. 권창훈(디종)부터 이재성(홀슈타인 킬), 이청용(보훔), 정우영(알 사드), 주세종(아산), 황인범(밴쿠버), 이진현(포항), 김정민(리퍼링), 나상호(도쿄),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손흥민(토트넘),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지로나)까지 13명이다.
이번 평가전을 시작으로 벤투 감독은 향후 한국 대표팀의 뼈대를 지탱할 선수 선발에 들어간다고도 볼 수 있다. 이강인과 백승호도 이날 관심을 모았지만 이는 시작일 뿐이다. 오는 6월 A매치에는 또 다른 선수들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벤투 감독도 “최대한 많은 선수를 관찰하고 테스트하려고 한다. 처음 소집할 때부터 계속 부르는 선수들도 있는데 이와 같은 기본 틀에 새로운 선수들도 나머지 부분을 채우려 한다”고 설명했다.
볼리비아(22일), 콜롬비아(26일)전의 관심사는 이들의 조합이 될 전망이다. 아시안컵에서도 뛰었던 황인범과 이재성, 나상호, 이청용, 주세종, 나상호, 정우영을 비롯해 이강인, 백승호도 테스트를 받는다.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졌던 권창훈도 벤투 감독이 부임한 뒤 처음 발탁됐다. 김정민과 이진현도 A매치 출장 횟수(각 1경기, 2경기)는 적지만 지난해 11월 평가전에 이어 또 한번 부름을 받았다.
물론 기존 자원이 그대로 중용될 수도 있다. 벤투 감독의 말 마따나 모든 선수가 출전 기회를 얻지는 못할 가능성도 높지만 새 얼굴이 그라운드를 밟을 수도 있다. 베테랑이 떠나면서 생긴 기회를 누가 잡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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