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져서 올라오라” “간판들만 돌아오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3일 03시 00분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누구든 좋다. 플레이오프에서 힘만 빼고 와라.”

프로배구 2018∼2019 도드람 V리그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인천 남매’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이 ‘통합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68)과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56)은 12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어느 팀이 올라오더라도 자신 있게 경기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두 감독은 모두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두 팀이 예정된 세 경기를 모두 치른 후 지쳐서 올라오면 좋겠다”며 웃었다.

박기원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팀이 어디가 될 것 같냐는 질문에 현대캐피탈을 지목하면서도 “내 예상이 잘 안 맞는다”고 사족을 달았다. ‘발끈’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43)은 “플레이오프는 2차전에 끝을 보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고 창단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우리카드를 이끄는 신영철 감독(55)은 “공은 둥글고 경기는 사람이 하는 것 아니냐”며 받아쳤다.

현재 100% 전력이 아닌 2, 3위 두 팀은 부상 선수들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간판 문성민이, 우리카드는 세터 노재욱이 각각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두 감독은 모두 “이번 주까지 상태를 본 뒤 경기 투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6일 한국전력과 벌인 6라운드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우리카드 아가메즈는 본인이 플레이오프 출전을 강하게 원하고 있어 출전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여자부에서는 마산중앙고 동창인 1974년 동갑내기 차상현 GS칼텍스 감독과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의 설전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자신이 김 감독보다 배구를 먼저 시작했다고 운을 띄운 차 감독은 “내가 공도 던져 주고 이리로 저리로 가라 지시도 했었는데 많이 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커서 하는 배구가 진짜 배구 아니냐”고 맞받은 김 감독은 차 감독에게 “(플레이오프가) 차 감독 생각하는 거하고는 다른 경기가 될 것”이라며 설전을 이어갔다. 차 감독은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른다.

플레이오프는 15일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가 김천에서, 16일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가 천안에서 맞붙으면서 시작한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프로배구#도드람 v리그 정규리그#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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