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파크가 들썩였다. 평일인데도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알루미늄 바닥을 발로 ‘쿵쿵’ 두드리며 프로축구 대구가 만든 드라마에 열광했다.
K리그1 대구가 12일 안방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를 3-1로 완파했다. 광저우는 ACL 우승 2회, 중국 슈퍼리그 우승 7회를 기록한 강팀이다. 광저우가 브라질 출신의 미드필더 파울리뉴에게 지불한 몸값(약 500억 원)은 지난해 대구 연봉 총액(43억 원)의 10배가 넘는다.
초반 광저우의 공세에 주춤했던 대구는 전반 24분 김대원의 크로스를 에드가가 골로 연결시키며 분위기를 바꿨다. 에드가의 4경기 연속 득점. 전반 43분 추가골을 터뜨린 것도 에드가였다. 대구는 후반 8분 한 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36분 김대원이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을 꽂아 넣으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지난해 축구협회(FA)컵 우승팀 자격으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ACL 티켓을 거머쥔 대구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멜버른 빅토리(호주)를 3-1로 누르고 ACL 사상 첫 승을 신고한 데 이어 2차전에서도 같은 스코어로 승리하며 G조 단독 1위를 지켰다.
1일 열린 K리그1 공식 개막전에서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적지인 전주에서 ‘최강’ 전북과 1-1로 비기며 2019년 시즌을 시작한 대구는 9일 새로 개장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처음 치른 경기에서도 만원 관중의 응원을 받으며 제주를 2-0으로 꺾는 등 ACL을 포함해 최근 3연승이자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의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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