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이것이 유벤투스가 나를 영입한 이유”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13일 10시 13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를 위한 밤이었다. 호날두가 원맨쇼로 유벤투스를 기사회생시켰다.

유벤투스는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에게 3-0 승리를 거뒀다.

원정 1차전 0-2 패배로 탈락 위기에 몰린 유벤투스는 90분 간 최소 2골이 필요했다. 1골이라도 내줄 경우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4골을 넣어야 했다. 아무리 유벤투스여도 최근 5경기 무실점을 기록 중인 아틀레티코 수비진을 뚫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유벤투스에는 호날두가 있었다. 초반부터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기회를 창출하던 호날두는 전반 27분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어 득점에 성공했다.

호날두의 원맨쇼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4분 동점골 역시 그의 몫이었다. 주앙 칸셀루의 크로스에 헤더로 연결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골키퍼 얀 오블락이 몸을 던져 막았지만 주심은 공이 골 라인을 통과했다고 선언했다. 스코어는 2-0.

호날두는 후반 41분 베르나르데스키가 얻은 페널티킥을 차 넣어 3-0을 만들었다. 8강행의 주인공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유벤투스로 바뀐 순간이다.

경기 후 호날두는 스카이이탈리아와 인터뷰에서 “특별한 밤이 돼야 했고, 그렇게 됐다. 단지 골을 넣는 것뿐 아니라 우리 팀 전체가 그래야 했다”며 긴장 속의 90분을 돌아봤다.

“이것이 유벤투스가 나와 계약을 맺은 이유일 것이다. 마법 같은 밤이었다”면서 “아직 이룬 것은 아무 것도 없지만, 우리는 매우 자랑스럽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매우 어려운 상대였지만, 우리는 다음 라운드에 나설 자격을 입증했다”고 보탰다. 호날두는 지난 여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떠나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철벽 수비로 빛나는 조연이 된 레오나르도 보누치는 “1차전 이후 많은 말들이 나왔지만 우리는 늘 그랬듯 필드에서 보여줬다”고 자부했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은 “시원하고 침착했던 경기였다”면서 “우리는 균형을 잡으면서 그들을 압박해야 했다. 그리고 그것을 해냈다”며 기뻐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깨끗이 패배를 인정했다. “우리는 우리의 플레이를 위해 노력했다. 전반전엔 괜찮았는데 후반에는 어떤 것도 만들지 못했다”고 곱씹었다. 호날두에게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한편 호날두는 챔스리그 통산 124골로 이 부문 1위를 질주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창단 후 지금까지 넣은 118골보다 6골 많다.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77경기 77공격 포인트(63골 14도움)라는 경이적인 기록도 이어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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