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의 사나이’ 호날두 해트트릭, 유벤투스 극적 8강행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가 특별한 밤을 만들었다. 안방에서 기적을 연출하며 소속팀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구해냈다.

유벤투스는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호날두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3-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원정 1차전 0-2 패배로 탈락 위기에 몰렸던 유벤투스는 이날 승리로 1,2차전 합계 3-2를 기록하며 대회 8강에 진출했다. 호날두는 이날 챔스리그 통산 124골과 함께 8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해트트릭 횟수는 라이벌 메시(바르셀로나)와 같다.

호날두는 역시 스타였다. 상대 문전에서 솟구치며 골 망을 가른 헤더와 역전극을 마무리한 페널티킥 골은 홈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원정에서 패해 2골 이상이 필요했던 유벤투스는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유벤투스는 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키엘리니가 골망을 흔들었으나 VAR(비디오판독) 끝에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선제골은 전반 27분에 터졌다.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가 왼쪽 코너 부근에서 올린 크로스를 호날두가 상대 수비수의 방해를 뚫고 헤더로 득점에 성공했다.

호날두의 원맨쇼는 계속됐다. 후반 4분 동점골 역시 그의 몫이었다. 주앙 칸셀루의 크로스에 머리를 갖다댔는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골키퍼 얀 오블락이 몸을 던져 막아낸듯 보였다. 하지만 주심은 공이 골라인을 통과했다고 선언했다. 경기장은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마무리도 호날두의 발끝에서 나왔다. 후반 41분 베르나르데스키가 얻은 페널티킥을 차 넣어 3-0을 만들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5경기 연속 무실점에 빛나던 수비진이 무너지면서 눈앞에 뒀던 8강행 티켓을 놓쳤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