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대형 신인 김대한의 개막 엔트리 합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 시기에 감독의 답변이 일부 선수들에게는 오히려 실망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김대한에 대한 높은 평가는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고등학교 때 투수를 겸했던 선수라 수비가 과연 어떨지, 그런 의문부호가 있었다. 그러나 발이 굉장히 빠르다. 주력이 뛰어나 수비 범위가 넓다. 타구 판단능력에 송구도 수준급이다”며 “기존 외야 백업 전력에 비해 뒤쳐지는 부분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김대한은 이미 타격 능력에 있어서는 대형 타자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앞선 4경기에서 5타수 3안타 1볼넷 2삼진 1타점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받았다. 9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이날 역시 5회 무사 1·2루에서 날카로운 좌익수 방면 안타를 터트렸다. 8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1B-2S로 볼카운트가 몰렸지만 8구까지 승부하며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도루에 성공하며 내야를 흔들었고 선취득점까지 해냈다.
김대한이 안타를 친 키움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는 최고 144㎞, 평균 140㎞ 투심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체인지업을 두 번째 결정구로 사용했다. 고교시절 만나기 어려운 유형의 투수였지만 강한 타구로 안타를 쳐냈다. 이날 요시키는 5이닝 동안 3안타를 허용했는데 김대한을 제외하면 모두 내야안타였다.
김대한은 수비에 대한 의문부호를 지웠고, 빠른 발로 팀 공격에서 다양한 역할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고졸신인으로 기대하기 힘든 개막전 엔트리 진입에 바짝 다가섰고, 리그정상급으로 평가되는 두산 외야진에서 주전 경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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