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16일까지 다섯 차례 시범경기에서 팀 타율 0.187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팀 득점도 13점으로 꼴찌였다. 1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2안타 빈공에 시달렸다. 시범경기 1승 후 4연패에 그친 것은 타선 침묵 탓이 컸다. 물론 시범경기라 결과에 큰 의미는 없지만 과정까지 좋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조금씩 나왔다.
하지만 17일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만난 롯데 양상문 감독은 “타율에는 큰 의미가 없다. 시즌 끝나고 3할을 기록하더라도 어떤 3할인지가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양 감독은 눈에 보이는 타율보다 결정적인 순간, 얼마나 해결을 해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승부처에서 응집력을 강조한 것이다.
사령탑의 바람은 17일 경기에서 고스란히 이뤄졌다. 롯데 타선은 7회까지 26타수 5안타를 합작하는 데 그쳤다. 4회 채태인의 홈런만 점수로 이어졌을 뿐, 집중타는 없었다. 하지만 1-1로 맞선 8회 공격에서 2사 후 4안타로 3득점에 성공했다. 이어진 수비에서 5점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9회에도 1사 후 5안타로 4점을 뽑아냈다. 8-6으로 역전에 성공한 롯데는 9회를 실점 없이 지켜내며 시범경기 4연패에서 탈출했다.
수비만 따진다면 기록되지 않은 실책에 폭투, 보크 등 자멸하는 모습이었지만 타선이 이를 뛰어넘는 응집력을 과시했다. 양상문 감독의 경기 전 바람이 이뤄지며 만든 승리라 더욱 값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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