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90회 동아마라톤]
중장거리 출신 여자 1위 모코닌
에티오피아서 태어나 바레인 국적… 800m~1만m 모든 종목 출전 경험
장거리 두각 보여 풀코스 네번째
2019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90회 동아마라톤 여자부에서 2시간23분44초로 1위를 차지한 바레인의 데시 지사 모코닌(22)은 “우승해서 행복하다”면서도 2%의 아쉬움이 표정에서 묻어났다.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인 2시간23분39초에 딱 5초 못 미쳤기 때문이다.
모코닌은 아직 마라톤계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선수다. 세계육상경기연맹(IAAF) 기록을 집계하는 대회로는 이번 동아마라톤이 자신의 풀코스 대회 네 번째 참가였다. 골드라벨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비로소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됐다.
마라톤 ‘새싹’이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두바이에서 2시간24분7초를 기록한 그는 같은 해 파리에서 2시간27분31초, 다음해 암스테르담에서 2시간23분39초를 기록하며 빠르게 기록을 단축해 왔다.
‘폭풍 성장’의 배경에는 탄탄한 기본기가 있다. 모코닌은 중거리 선수로 육상을 시작해 800m, 3000m, 5000m, 1만 m 경기까지 출전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목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다만 2016년 이후에는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는 마라톤만 출전하고 있다. 그는 “여러 종목을 뛰면서 장점을 찾아보니 마라톤 같은 장거리에서 성적이 가장 좋게 나왔다”고 마라톤에 집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레인에서 열리는 대회는 지금도 1만 m, 크로스컨트리 등 다른 종목에 참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채로운 선수 경력만큼이나 어린 나이에 인생 굴곡도 깊다. 에티오피아에서 태어난 모코닌은 부와 명예를 꿈꾸며 2013년 ‘기회의 땅’ 바레인으로 귀화했다. 마라톤 재능은 바레인에서 꽃피웠다. 서울에서 한 단계 올라선 모코닌은 목표를 더 높게 잡고 있다. “2시간18분대까지 기록을 끌어올려 세계 10위권 선수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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