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우리은행은 18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에 68-75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에서 1승2패로 밀린 우리은행은 7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위 감독은 6시즌 연속으로 통합우승을 하는 가운데에서도 눈물을 보인 적이 없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여자농구대표팀을 맡아 금메달을 따는 순간에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랬던 그는 3차전 패배 후 기자회견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패배 때문이 아니다. 오랫동안 함께해온 베테랑 임영희(39) 때문이었다.
임영희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우리은행이 패하면서 이날 PO 3차전이 임영희에게는 마지막 경기가 됐다. 위 감독은 “오전 훈련 때 슈팅연습을 하는데, 매 경기날 아침마다 내가 (임)영희에게 해주는 말이 있다. 생각해보니 오늘(18일) 패하면 마지막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울컥했다”고 말했다. 이 말을 하는 동안 이미 위 감독의 눈가에는 눈물이 고이고 있었다.
위 감독에게 우승을 놓친 것보다 마음 아픈 것은 함께 고생해온 임영희의 마지막 순간을 빛내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이었다.
그는 “영희에게 늘 미안했다. 영희가 우리나이로 마흔이다. 마흔이 돼서도 나한테 욕을 먹으면서도 아무 말 없이 자신의 몫을 묵묵히 했다. 내가 혼을 내면서도 미안했다. 마지막이기 때문에 우승을 해서 멋있게 마무리하길 바랐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한 채 흐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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