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타차 역전, 뒷심 부족 논란 재우고 PGA 15승
“이번 코스, 오거스타와 비슷”… 커리어 그랜드슬램 열망 활활
“올해 모든 경험이 나를 이 자리에 서게 만들었다. 인내하면서 내 순서가 오길 바랐는데 실제로 그렇게 돼 기쁘다.”
18일 미국 플로리다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250만 달러) 정상에 오른 로리 매킬로이(29·북아일랜드)의 우승 소감이다.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1타 차 역전 우승을 차지한 그가 만약 다음 달 11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우승한다면 그 소감은 일부 단어만 다를 뿐 뼈대는 똑같을 것 같다. 매킬로이는 2014년 8위를 시작으로 마스터스에서 5년 연속 톱 10에 들었으나 우승엔 실패했다.
매킬로이는 이날 우승 이전까지 올해 5개 대회에서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지난달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에 그쳤고 4위 두 번, 5위와 6위를 한 차례씩 기록했다. 이로 인해 ‘뒷심이 약하다’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까지 붙었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 상금 225만 달러(약 25억5000만 원)보다 값진 자신감을 회복했다. 마스터스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통산 4대 메이저 타이틀 획득) 가능성을 높였다. PGA 통산 15승 및 메이저 4승(디 오픈, US오픈, PGA챔피언십 2회)을 기록 중인 매킬로이는 마스터스를 제패하면 보비 존스(1930년), 진 사러젠(1935년), 벤 호건(1953년), 게리 플레이어(1965년), 잭 니클라우스(1966년), 타이거 우즈(2000년)에 이어 7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래머’라는 골프 레전드 반열에 오르게 된다.
매킬로이는 “여기 코스가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와 비슷하다. 나는 최근 내 인생 최고의 골프를 치고 있고 이것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그린재킷을 향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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