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 벤투…형식적 현장 훈련 대신 조금 더 휴식을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25일 11시 55분


26일 서울W서 열리는 콜롬비아전 앞두고 25일 오전 파주서 훈련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오전 경기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점검하고 있다. 2019.3.25/뉴스1 © News1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오전 경기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점검하고 있다. 2019.3.25/뉴스1 © News1
처음에는 특이한 형태라 생각했으나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면 그리 이상할 것 없는 선택이다. 굳이 형식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고 팀에 보다 도움이 되는 것을 택하겠다는 감독의 의중은 차라리 현명해 보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12위에 빛나는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지난 22일 울산서 열린 볼리비아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대표팀은 좋은 기세를 잇겠다는 각오다.

경기를 하루 앞둔 25일 오전 벤투호는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11시부터 1시간 남짓 진행된 이 훈련을 끝으로 경기까지 더 이상의 공식 트레이닝은 없다. 통상적으로 경기 전날 저녁에 마무리 훈련을 실시했던 것과는 차별화 된 행보다.

A매치가 열리는 전날에는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다. 양 팀 감독과 주요 선수 1명씩 나서 이튿날 경기에 대한 출사표를 전한다. 그리고 각 팀마다 최종 훈련 시간도 주어진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미디어에 15분은 오픈해야 한다.

사실상 비공개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훈련이 진행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다음날 실전을 고려해 강도도 높지 않고 가볍게 컨디션을 조절하는 상태에서 훈련을 마친다. 경기장 환경에 적응한다는 의미도 있다. 프로그램이 빡빡하진 않으나 그렇다고 건너뛰는 경우는 흔치 않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상암에서의 훈련을 생략했다.

마무리 훈련보다 선수들의 휴식에 더 큰 비중을 둔 선택으로 해석된다. 대표팀 관계자는 “(감독님이)특별한 이유를 설명하진 않았지만, 벤투 감독이 파주를 편안하게 느끼고 있다. 굳이 장소를 이동할 것 없이 오전에 마무리 훈련을 소화한 뒤 푹 쉬는 일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볼리비아전도 마찬가지였다. 대표팀은 21일 오전 파주NFC에서 훈련을 하고 점심 식사 후 KTX편으로 울산으로 이동했다. 문수구장에서의 훈련을 생략한 것이다.

당시 한 축구 관계자는 “어차피 국내에서 진행되는 평가전이다. ‘적응’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거의 모든 선수들이 문수구장에서 뛰어 보았을 것”이라는 말로 적응훈련 대신 다른 이득을 취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문수구장보다 더 익숙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인 것을 감안한다면 ‘적응’은 불필요한 일이다.

대표팀은 이날 예정됐던 11시보다 약 7~8분가량 먼저 파주NFC 내 필드로 나와 훈련을 실시했고 15분가량 공개한 뒤에는 미디어의 접촉을 차단했다.

팀의 공식 일정은, 이날 12시30분부터 진행되는 공식 회견에 벤투 감독과 선수 대표 이재성이 참가하는 것을 끝으로 마무리 된다. 다른 선수들은 점심 식사 후 개인 정비 시간을 갖는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할 때까지는 방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물리치료를 받는 등 각자 판단 하에 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굳이 전날 저녁에 현장에서 훈련을 진행, 시간을 허비하는 대신 오전에 훈련을 마무리하고 선수들에게 시간을 주는 실리적인 판단을 내렸다. 숙소로 되돌아와 씻고 취침하는 시간까지 생각한다면 제법 큰 차이다.

(파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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