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불이 떨어져 황급히 준비했지만 퀄리티는 기대 이상이었다. 어떻게든 야구를 보고 싶던 팬들에게 유무선(뉴미디어)의 자체 중계는 사막의 오아시스였다. 시범경기부터 시작된 자체 중계가 야구 시청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꾸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26~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맞대결은 당초 KBS N 스포츠가 중계할 순서였다. 하지만 해당 방송사는 첫 두 경기인 26~27일, 프로배구 남녀부 챔피언결정전 중계를 결정했다.
방송사는 지난해까지 배구 포스트시즌과 야구 정규시즌이 겹칠 경우 TV로는 지연중계를 했다. 하지만 생중계는 진행했고, 이 화면은 포털 등 뉴미디어로 송출됐다. 생중계 시청이 얼마든지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연 중계도 없다고 밝혔으니 라디오 청취만 가능했다. KBO와 방송사의 중계권 계약은 ‘95% 이상 중계’가 기준이다. 원칙적으로는 5% 경기를 중계하지 않아도 탓할 수 없다.
NC와 KT, 그리고 KBO는 대안을 고민했고, KBO리그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로 선정된 통신·포털 컨소시엄과 협의해 중계를 끌어냈다. 이 컨소시엄이 제작과 중계를 모두 담당했다. 카메라 여섯 대에 중계차 등을 급히 공수했고, 주성로 전 인하대 감독이 마이크를 잡았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해 모바일 플랫폼 ‘올레tv모바일’, ‘U+모바일tv’, ‘옥수수’ 등 5개 인터넷·모바일 플랫폼에서 NC와 kt의 경기를 중계했다. 네이버로 이 경기를 지켜본 누적 시청자수만 66만8000여 명에 달했다. 관계자는 다른 플랫폼까지 포함하면 80만 명에 가까운 누적 시청자가 몰렸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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