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류중일 감독(56)은 주장 김현수(31)에 대한 깊은 신뢰를 거둔 적이 없다. 김현수가 2019시즌 시작부터 방망이의 힘을 발휘하는데 애를 먹고 있지만, 별다른 걱정이 없다.
‘타격기계’의 명성과는 달리 쉽사리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26일까지 개막 후 세 경기를 치르는 동안 9타수 1안타를 기록한 것이 전부다. 시범경기선 5경기에 나서 2홈런을 포함해 5할 타율(20타수 10안타)에 4타점 4득점을 마크했지만 새 시즌에 들어선 다소 늦게 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김현수는 2018시즌 개막 직후 세 경기에서도 13타수 2안타에 그쳐 타율이 0.154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류 감독이 김현수에 대한 굳은 믿음을 지킬 수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타격면에서 이미 검증을 마친 선수인데다 슬럼프를 겪더라도 그 기간이 길지 않아서다. 김현수는 지난해에도 4월 중하순 3할 타율의 고지를 넘어섰고, 시즌 종료까지 단 한 번도 2할 대 타율로 떨어지지 않았다.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치긴 했지만, 0.362의 고타율로 타격왕 타이틀까지 챙겼다.
류 감독은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경기에도 김현수를 변함없이 3번 타순에 배치했다. 경기력이 나쁘지 않아서다. 김현수는 26일 SK전서도 안타는 뽑아내지 못했지만, 두개의 볼넷을 골라내 출루했고 모두 득점으로 이어져 승리의 발판이 됐다. 류 감독은 김현수의 방망이가 시원하게 터질 순간을 묵묵히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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