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페르난데스, 잠실벌 외인타자 잔혹사 끝내나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28일 10시 33분


속단은 이르다. 하지만 기대를 걸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한지붕 두 가족’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새 외국인 타자 때문에 설레고 있다.

◇잠실 덮친 외인타자 악몽

잠실 구장을 함께 쓰는 LG와 두산은 외인 타자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많다. 2015시즌 중반부터 LG와 함께 한 루이스 히메네스는 2017시즌 51경기에 나와 타율 0.276, 7홈런 30타점으로 부진했다. 2017시즌 대체선수로 데려온 제임스 로니도 23경기 타율 0.278, 3홈런 12타점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설상가상 시즌 중 구단의 2군행 통보에 불만을 품고 미국으로 떠났다.

지난해 LG가 택한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50경기에만 출전해 타율 0.339, 8홈런 34타점을 기록했다. ‘화수분’으로 불릴만큼 외야 자원이 풍부한 두산은 외국인 타자도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은 팀이다.

2015년 잭 루츠는 부상과 부진으로 8경기(타율 0.111 1홈런 3타점)만 뛰고 방출됐고, 대체선수 데이빈슨 로메로도 76경기 타율 0.253, 12홈런 50타점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지미 파레디스는 21경기 타율 0.138, 1홈런 4타점으로 헤매다가 짐을 쌌다. 파레디스를 보내고 데려온 스캇 반슬라이크도 12경기 타율 0.128(39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부진했다.

◇외인타자 잔혹사, 이번에 끊나

아픈 기억을 뒤로 하고 올 봄은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다. 출발이 나쁘지 않다.

LG의 새 외인타자 토미 조셉은 시범 4경기에서 타율 0.308(13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으로 예열했다. 정규시즌에서도 활약을 이어간다. 개막 후 4경기에서 타율 0.286(14타수 4안타) 2홈런 5타점 3득점을 수확했다. 삼진 5개를 당했지만 볼넷 4개를 골라냈다. 스프링캠프 평가전에서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해 애를 태우던 모습도 완전히 지웠다.

조셉은 빅리그에서 2시즌 연속(2016~2017) 20홈런을 때려냈다. ‘힘’은 이미 검증됐다. 남은 건 KBO리그 적응이다. 시작이 순조로운만큼 조셉도 자신감을 더 얻을 수 있다. 4번 타자 조셉이 해결사 노릇을 해주면 LG 타선도 더 뜨겁게 달아오르게 된다.

두산의 새 얼굴 호세 페르난데스의 방망이도 매섭다. 개막 후 4경기에서 타율 0.417(12타수 5안타) 2볼넷 5타점 3득점을 거뒀다. 14타석에 들어서 삼진은 1개밖에 당하지 않았다는 점도 돋보인다.

중요한 순간 결정적 역할을 한다. 두산이 거둔 3승(1패) 중 2경기에서 결승타점을 책임졌다. 23일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에서 8회 결승타를 때려내 팀에 승리를 안겼다. 2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7회말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흡족한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김 감독은 “중요한 순간 컨택 능력이나 선구안이 확실히 뛰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는 “타이밍이 점점 잡혀가고 있다.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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