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52)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앞서 주전 포수 박세혁(29)을 칭찬하기 바빴다. 박세혁은 기존의 주전포수였던 양의지가 2018시즌 직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NC 다이노스로 이적(4년 총액 125억 원)하면서 두산의 안방마님으로 자리매김했고, 첫 4경기에서 빈틈없는 활약으로 힘을 보탰다. 이 4경기에서 두산 선발진(조쉬 린드블럼~이용찬~세스 후랭코프~유희관)이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2.66(22이닝 7자책점)로 10개구단 중 세 번째로 좋았다.
특히 27일까지 35이닝을 소화하며 0.257에 불과한 Pass/9((폭투+포일)×9 ÷ 소화 이닝수)은 박세혁의 가치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Pass/9은 9이닝당 폭투와 포일(패스트볼)로, 이 수치가 낮으면 낮을수록 블로킹 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박세혁의 Pass/9은 20이닝 이상 소화한 10개 구단 포수 8명 가운데 가장 좋다. 26일에는 불규칙하게 바운드된 공을 온몸으로 막아내는 투혼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 감독은 “블로킹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박세혁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며 “스피드도 뛰어나고, 블로킹에도 재능이 있다. 특히 불규칙한 바운드가 많은데, 옆으로 튀는 공도 잘 막아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세혁은 올 시즌 4경기에서 단 한 번도 교체되지 않았다. 그만큼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의미다. 두산의 새로운 주전포수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심었지만, 체력 부담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 감독도 “몇 경기 지나면 피곤할 것이다. 계속 치열한 승부를 벌였으니 분명히 힘든 부분이 있을 것이다”면서도 “어려운 상황에서 투수리드도 정말 잘해줬다. 1주일에 한 번은 휴식을 주면서 체력을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말을 전해들은 박세혁은 “매일 나가려고 준비했다”면서도 싫지 않은 듯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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