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날개 달고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노린다. 대한항공이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을 꺾었다면, 정지석(24·사진)은 국내 선수 가운데는 문성민(현대캐피탈)에 이어 두 번째로 ‘통합 MVP’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만큼 그의 활약은 독보적이라 할 만했다.
레프트 정지석은 2018∼2019시즌 득점 9위, 공격종합 3위(국내 1위), 서브 6위, 리시브 2위, 디그 4위 등 공격과 수비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각 부문에서 자신의 시즌 최고기록을 새로 썼다.
정지석은 2013년 고졸 신인으로 프로에 온 첫 케이스다. 송림고 시절부터 정지석을 눈여겨본 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이 “2년 정도만 키우면 정상급 레프트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고교생임에도 2라운드에서 대한항공의 선택을 받았다. 신 전 감독의 예상대로였다. 데뷔 두 시즌 동안 백업 멤버로 두 자릿수 득점에 그쳤던 정지석은 2015∼2016시즌부터 부동의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대한항공은 2년 전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MVP를 배출하지 못했다. 세터 한선수, 라이트 가스파리니, 레프트 김학민 등 같은 팀 선수들에게 표가 분산됐다. 이번 시즌에는 그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한 베테랑 한선수부터 일찌감치 “정규리그 MVP는 정지석으로 밀어 달라”며 ‘단일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선수(34·세트 1위), 전광인(28·현대캐피탈·득점 10위·공격종합 5위)이 정규리그 MVP를 다툴 것으로 보이지만 정지석의 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정지석은 30일부터 열리는 FA 시장에서도 이견 없는 ‘최대어’로 꼽힌다. 성장세가 뚜렷한데다 나이도 어려 역대 FA 최고 몸값을 새로 쓸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을 포함해 팀 내 FA는 모두 붙잡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이미 복수의 구단이 정지석 영입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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